로렌조 베르니니(1598~1680), <성 테레사의 황홀경>, 1647~1652, 대리석에 청동과 금박, 산타마리아 델라 비토리아 성당, 로마
작품은 에스파냐의 신비주의 영성가 테레사 아빌라(Teresa of Ávila, 1515–1582)의 자서전 《영혼의 생애》에 기록한 한 신비 체험을 바로크 예술가 로렌조 베르니니가 시각화한 작품이다. 테레사는 어느 날 환상 중에 천사가 불타는 화살로 그녀의 심장을 꿰뚫는 황홀한 체험을 했다. 그녀는 그 경험을 ‘그 고통은 너무나 달콤하고 깊었기에, 나는 그것이 결코 끝나지 않기를 바랐다’고 묘사했다. 테레사는 몸을 뒤로 젖히고 눈을 감은 채 황홀경에 빠져 있다. 그녀의 표정은 고통과 쾌감이 뒤섞인 경계의 순간을 보여준다. 천사는 미소를 띠며 금빛 화살을 들고 테레사의 가슴을 찌르려 하지만 테레사는 기쁨에 겨워 온화하기만 하다. 신적 사랑을 감각적으로 드러내고, 빛, 동작, 감정이 폭발적으로 표현하는 바로크 미술의 감성적 특징이 극명하다. 이때 프로테스탄트는 글을 쓰고 성경을 번역하였다. 당시 유럽은 이미지와 문자의 전쟁터였다.
571580334_32115208054760410_4305879265453597033_n.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