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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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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을 미루고, 잠이 들어서 그랬는지, 깨어보면 1시, 깨어보면 2시, 3시에는 그냥 일어났다.
잠이 깬 김에 한 가지 일이라도 해 치울 생각으로 큰 찜통으로 계란을 하나 가득 삶았다.
삶아놓고 연합예배 드리러 다녀와서 스티카만 붙이면 일이 쉬울 것 같아서.....
다녀와서 나는 삶은 계란을 찬물에 몇 번 헹궈서 바구니에 건져놓고, 육개장용 고기를 찢었다.
그대신 계란에 스티카 붙이는 일은 목사님이 맡았다.
"어어, 안 들어가네"
"정말? 어머 어떻해 큰일 났다"
작년에 하다보니까, 계란이 작은 것보다는 큰 것이 예쁘게 스티카가 붙여지기에, 올해는 일부러 큰 계란을 골라서 샀는데.......
"어떻게 하지? 작은 계란을 다시 사다가 삶아야 하나?"
"8시나 되어야 문을 열텐데, 언제 사다가......"
답답했다.
어찌해야 할 바를 몰라서 계란 바구니만 들여다 보고 있다가, 그 중에 작아 보이는 계란에 스티카를 끼워보니 빠듯하긴 하지만 들어갔다.
"됐어요, 들어 가는 것도 있네"
"그래? 다행이다, 그럼 당신이 계란을 골라서 스티카를 끼워 줘, 내가 끓는 물에 붙일테니까......."
한 개, 두 개 골라서 붙이다 보니, 막막하던 눈 앞이 밝아지기 시작했다.
"이젠 됐다. 수대로 돌아가겠다"
"우리 교인 수대로가 요것뿐인가?"
"그 수만큼만 되면 좋겠네"
계란을 사기는 120개를 샀는데, 찜통에 한 번에 삶으려고, 80개를 삶았다.
뚱땡이 계란은 골라내고, 50여개를 스티카를 붙였다.
점심을 먹으면서 새벽에 목사님과 계란을 삶으면서 속 타던 이야기를 했더니,
뚱뚱한 정집사님이, 뚱땡이는 사람만 괴로운 것이 아니라 계란도 괴롭구나 하셔서, 한바탕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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