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어여 어서 올라오세요

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봉선생의 아침 풍경] 한 사람

가족글방 이기봉 목사............... 조회 수 21 추천 수 0 2025.12.14 21:14:58
.........

봉선생의 아침 풍경

 

-한 사람!-

 

서울을 처음 벗어나 딱 십 년을 목포에서 살았다. 바다가 있어서 좋았고 바다친구들의 화음에 끌려 더욱 좋았다. 

돌아보면 헛된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면 지금 보다는 손가락 한마디 만큼 더 행복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목포에서 만난 한 사람이 있다. 그는 학교 선배였고 덩치도 나보다 훨씬 컸다. 주변 사람들은 그를 향해 배알도 없고 줏대도 없고, 이리 흔들 저리 흔들 거리는 사람이라고 했지만, 나는 그가 문약서생의 외모에 감춰진 내가 고수임을 알았다. 

30 여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내가 목포에 갈 일이 있으면 또는 그 주변을 지나로라면 꼭 전화를 하는 유일한 사람이다. 

그 말고도 목포에서의 인연은 많은 사람들과 이어져 있지만, 그는 단 한 번도나의 전화나, 만남의 요청을 단 한 번도거부 하지 않고 득달같이 달려와 수다를 떨어 준다.

그는 단돈 1000 원에도 벌벌 떠는 척 하고, 돈 천원만 건네면 그 누구의 부탁도 거절 하지 않아서 사람들은 그를 보고 ‘1000원만’ 이라고 부를길 좋아했다. 성씨가 오씨이니 오 1,000만 된다. 그러나 그 선배가 받는 천원은 후배든 선배든 친구든 그들의 부탁에 대한 편안함을 주기 위한 최소의 대가임을 그들은 알지 못했다.

지난 피정 때도 난 섬을 거쳐 목포로 향했고, 여지 없이 그는 나의 전화에 이르고 늦음에 상관 없이 득달같이 달려와 내 앞에 마주 앉아 주었다. 게다가 무려 35000원 짜리 한우 떡갈비도 사주고 헤어질 때는 내 주머니에 차비라며 돈을 찔러 주었다. 물론 그가 준 돈은 천원짜리 한장 뿐이다. 하지만 그 선배의 천원짜리 한장은 운전하는 차창이 흐릿하게 만드는 1000 원임을 누가 알겠는가.

나이가 드니 점점 편하게 전화를 돌리는 사람들이 줄어든다. 게다가 전화 너머로 만나지 못 하는 이 저런 이유를 대는 사람에게는 더욱 전화 하기가 쉽지않다. 그러고 보니 막 결혼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에게 볼멘소리를 한 기억이 돋는다. 새벽 두시에 내게 전화를 한 사람이 있었는데, 아내는 너무 늦은 시간이라 연결해 주지 않았다. 

난 그런 아내에게  이렇게 말했다. “비록 늦은 시간, 이른 시간일지라도 꼭 연결해 주세요. 전화를 건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아마 내가 제일 필요하거나 간절하거나 했을 거니까요.”

지금이야 휴대폰이 있어서 그럴 일이 없지만, 그때 아내가 이렇게 말했다.

“역시 목사라는 건가^^!”

왜 내가 이런 글을 쓰는 걸까?

아침 산책길, 발앞에 떨어져 있던 천원짜리 한장, 난 그것을 집어 들고 1000원이면 부탁한 모든 사람의 부담을 덜어 준 한 사람, 어떤 일이 있어도 내 전화를 꼭 받아 주거나, 내 앞에 바람처럼 다가와 앉는 사람!

그 선배가 길에서 주운 1,000에 담겨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 선배에게 전화를 걸어야겠다.

1,000원 줄게  전주에서 만나자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233 광고알림 (신년) 치유 예언 집회 / 2026년 1월 1일 (목, 오전 11시-오후 3시) file 주님사랑 2025-12-23 17
14232 광고알림 (고급목회정보) 8천기가 방대한 200만편 VIP고급기독목회정보, 성경장별/절... 행복크리스찬 2025-12-23 20
14231 걷는독서 [걷는 독서] 다음 생이 있다면 떠올리는 삶 file 박노해 2025-12-23 13
14230 걷는독서 [걷는 독서] 흰 설원의 겨울나무는 file 박노해 2025-12-22 36
14229 걷는독서 [걷는 독서] 시원의 감각과 file 박노해 2025-12-21 22
14228 광고알림 기독교인 결혼 배우자 만남 CMM 온라인 미팅 등록 안내, 기독교인 미혼 청년... 행복크리스천 2025-12-21 10
14227 걷는독서 [걷는 독서] 나의 작은 것들아 file 박노해 2025-12-20 17
14226 걷는독서 [걷는 독서] 길이 끝나면 거기 file 박노해 2025-12-19 42
14225 광고알림 기독교인 결혼 배우자 만남 CMM 온라인 미팅 등록 안내, 기독교인 미혼 청년... 행복크리스천 2025-12-18 5
14224 걷는독서 [걷는 독서] 빛이 머물다 간 자리처럼 file 박노해 2025-12-18 15
14223 가족글방 천국은 침노를 당하나니 침노하는 자는 빼앗느니라 최주훈 목사 2025-12-18 104
14222 걷는독서 [걷는 독서] 돌아보고 내다보며 file 박노해 2025-12-17 23
14221 걷는독서 [걷는 독서] 악을 악으로 맞서지 말고 file 박노해 2025-12-16 13
14220 가족글방 조건과 결론의 부적절한 동거 file 김한원 목사 2025-12-16 24
14219 걷는독서 [걷는 독서]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일상을 정돈되게 file 박노해 2025-12-15 20
» 가족글방 [봉선생의 아침 풍경] 한 사람 이기봉 목사 2025-12-14 21
14217 걷는독서 [걷는 독서] 눈길을 걸으며 file 박노해 2025-12-14 10
14216 걷는독서 [걷는 독서] 누군가는 이 웃음을 지켜가야 한다고, file 박노해 2025-12-13 22
14215 걷는독서 [걷는 독서] 계산은 분명히 file 박노해 2025-12-12 21
14214 걷는독서 [걷는 독서] 모든 쟁점에 의무처럼 file 박노해 2025-12-11 23
14213 걷는독서 [걷는 독서] 그것에 의존하는 만큼 file 박노해 2025-12-10 18
14212 걷는독서 [걷는 독서] 우주와 자연과 지상의 모두가 file 박노해 2025-12-09 19
14211 광고알림 (12월) 제53기 은사사역자학교 / 2025년 12월 23일 (화, 오전 10시-오후 4시) file 주님사랑 2025-12-08 17
14210 걷는독서 [걷는 독서] 그를 다 안다고 file 박노해 2025-12-08 16
14209 가족글방 침묵하는 기성종교들이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 지성용 신부 2025-12-08 22
14208 가족글방 이재명 대통령의 ‘종교재단 해산 검토’ 발언 환영. 지성용 신부 2025-12-08 24
14207 걷는독서 [걷는 독서] 눈 속에는 꽃이 file 박노해 2025-12-07 26
14206 걷는독서 [걷는 독서] 어떻게 이런 시대에 곧고 선한 마음 하나로 file 박노해 2025-12-06 19
14205 광고알림 기독교인 결혼 배우자 만남 CMM 온라인 미팅 등록 안내, 기독교인 미혼 청년... 행복크리스천 2025-12-06 9
14204 걷는독서 [걷는 독서] 땅에 떨어진 작은 도토리야 file 박노해 2025-12-05 21
14203 가족글방 한국 교회만 모르는 사도신경 한 구절 “음부에 내리시사” 최주훈 목사 2025-12-05 33
14202 걷는독서 [걷는 독서] 다시 어둠이 오고 또 겨울이 와도 file 박노해 2025-12-04 18
14201 가족글방 한국기독교 성장과 쇠퇴 분석 김홍한 목사 2025-12-04 22
14200 걷는독서 [걷는 독서] 역사를 돌아볼 때마다 file 박노해 2025-12-03 22
14199 걷는독서 [걷는 독서] 그들은 변하지 않겠지만 file 박노해 2025-12-02 14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150 세종시 보람1길12 호려울마을2단지 201동 1608호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