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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토스트

정혜덕 작가............... 조회 수 158 추천 수 0 2025.12.17 16:3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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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프렌치토스트

 

프렌치토스트를 곧잘 만들곤 했다. 우유에 달걀을 풀어 설탕을 넣고 저은 뒤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통식빵을 두껍게 썰어서 달걀물에 푹 담그고 팬에 버터를 녹여 노릇하게 굽는다. 겉바속촉의 원리를 구현하기 위해 불 조절에 신경을 쓴다. 접시에 담고 메이플시럽을 뿌리면 완성이다. 아이들이 환성을 올린다.

3년 동안 프렌치토스트와 이별했다. 유방암 환자가 돼 건강한 식생활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흰 밀가루, 설탕, 동물성 지방을 최대한 멀리했다. 음식을 조절하면 암을 통제할 수 있을 거라 믿었다. 이 말은 맞는 말이기도, 틀린 말이기도 하다. 암은, 질병은, 운명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다.

프렌치토스트 맛집이 레이다에 포착되었다. 오픈런을 위해 출근길 만원 버스를 타고 도심의 빌딩 숲 한가운데서 내렸다. 설렘과 기대감으로 가게 입구에 들어섰다. 주문을 하고 15분쯤 기다렸다. 은빛 접시에 담긴, 갈색빛이 도는 빵을 썰자 노란 속살이 보였다. 접시 귀퉁이에 뿌려준 소금을 살짝 찍으니 단짠의 조화까지 추가되었다. 그래, 이 맛이야. 나는 김혜자 배우가 되었다. 이 세상에 빵으로 오신 분을 찬미하며 마지막 한 조각까지 아껴 먹었다.

정혜덕 작가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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