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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기도와 욕망 사이
책 출판 뒤 며칠 동안 사람을 많이 만나 책을 증정하고 홍보했다. 그러면서 나는 수시로 기도했다. 이 책이 널리 알려지고 많이 팔리게 해달라고. 명목은 그럴듯했다. 십자가 진리와 믿음을 세상에 전하는 좋은 기회로 삼아달라고. 그런데 뭔가 찜찜했다. 불현듯 마음의 소리가 들렸다. “내 욕망을 위해 기도하는 것 아닌가.” 이유가 있었다. 기도하던 중에 자꾸 분심(分心)이 생겨 집중하지 못했다. 기도하고 나면 마음이 평안하기는커녕 오히려 초조하고 불안했다. 자주 인터넷서점을 들락거리며 판매 랭킹을 확인했다. 이런 나를 보다 못해 아내가 옆에서 한소리 했다. “당신이 그 책에 쓴 대로 하고 있는 것 맞아요?” 속내를 들킨 것 같아 민망했다.
명예와 인세(돈)의 욕망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회개하며 다시 기도했다. 내 이름이 아닌 하나님의 이름을 위해, 내 인생이 아닌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내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위해 이 책을 사용해 달라고. 내 욕망이 얼마나 교묘하고 교활하게 기도에 침입할 수 있는지 깨달았다. 기도와 욕망 사이는 종이 한 장보다 훨씬 더 얇은 것 같다. 정말로 깨어 기도해야겠다.
이효재 목사(일터신학연구소장)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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