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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들갑>>
초원의 한가운데, 기린이 새끼를 낳는다. 주변에 맹수들이 있지만 어미는 출산의 고통과 맹수들의 공격에 대한 두려움이 상존하는 "동물의 세계"속을 그렇게 살아간다. 새끼가 잘 자랄 수도 있지만, 중간에 맹수들의 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그들은 새끼를 키우는 것에 호들갑을 떨지 않는다. 묵묵히 그렇게 자식을 번식시키면서 종족을 보존해 나아간다.
언제부터였을까? 우리사회는 자신의 종족보존에 호들갑을 떨기시작했다. 그리고 어느순간부터 육아를 사회적 책임으로 돌리기 시작했다. 물론 종족번식을 위한 노력은 한 개인의 일이면서 사회적 책무이기도 하다. 그런데 정부와 언론이 호들갑을 떨면서 이상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말았다. 그러면서 유행처럼 고급(고급이 아닌 비싼) 산후조리원을 만들어 냈다. 그런 산후조리원에 가는 것이 마치 사회적 성공인냥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출산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기억이 있다. 70년대 일이니 이런 말을 하는 것 자체가 벌써 꼰대 냄새가 나긴하다. 추운 겨울 밤새 소리를 지르며 출산을 했던 이웃집 아주머니(지금 생각해보면 그 분은 20대 후반이었을 수 있다.)는 다음날 차가운 냇가에 나와서 피묻은 천귀저기를 빨던 모습이 생생하다. 지금도 출산이라고 하면 그때의 모습이 떠오르곤 한다.
자신이 해야 할(단순히 힘들고 어려운 일이 아닌, 자신에게 큰 기쁨을 주는)에 대하여 너무 호들갑을 떠는 사회가 된 것은 아닐까 싶다. 당연히 우리사회가 감당해주고 배려해주어야 할 부분은 많이 있다. 문제는 그런 호들갑이 저출산으로 이어진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든다. 응급실 뺑뺑이도 그냥 내버려두었으면, 의사들의 사회적 책무성에 그대로 내버려두었으면 어땠을까? 그저 인간의사의 능력을 넘어서는 일까지 사회적으로 책임을 묻고, 의사를 악마화하는 사회적 호들갑은 지금의 우리사회의 모습을 만든 것은 아닐까? 부동산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살집 하나 있으면 되는 세상이 아닌 그저 재산을 불리는 방법으로써의 집이어야 하는 세상도 결국 호들갑의 결과 중 하나가 아닐까? 세상은 호들갑을 떨지 않아도, 가만히 두면 세상법칙에 따라 움직이게 되어있다. 그 자연스러움의 흐름에 호들갑은 늘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결국 왜곡된 결과물을 만들어낸다는 생각이다. 저의 생각이 다 맞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냥 그런 생각이 드는 아침입니다.
김형태 (전북대 의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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