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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잊을수 없는 것이 멈추는 날까지 1

무엇이든 김상흠............... 조회 수 443 추천 수 0 2002.05.08 16:19:30
.........
천둥 번개가 치던 날 아이들은 무섭다고 아빠 어깨걸이에 매달린다.
쥐꼬리만한 월급을 받는 가장(家長)은
가족들 보기가 민망스러워 한숨으로 나머지를 대신한다.

조금 전 육교 중턱에서 신음하며 손을 내미는 여린 가슴을 뿌리칠 수가 없었다.
백 원 짜리 두어 개로 통행료 지불하기에는 너무 초라해 보였다. 주머니에서 구겨진 천 원 짜리 한 장을 비행시킨 다는 것이 큰 지폐였다. 연신 큰절하며 감사하는 애처로운 허리가 거스름을 하지 못하게 했다.

동네 가게에 들려서 쵸코파이 한 상자를 사야하는데 지불할 돈이 부족하다. 아침에 딸아이의(5살짜리) '주문배달품목'이었는데...

오늘 같은 날은 커피가 마시고 싶다.
책장에서 커피 한 잔을 뽑는다.(커피자판기에서처럼)


- 우리의 삶이란 - (용혜원)

우리들의
삶이란 그런거야

한 잔에
담긴 맹물 같은 것
한 잔에
담긴 커피 같은 것

쓸쓸한 것
달콤한 것
프림 같은 것
아무 맛도 없는 것

우리들의
삶이란 그런거야

맹물 같이
아무런 의미 없는 듯
보이나
가장 소중한 것

씁쓸한 커피같이
고뇌 속에
녹아 내리는 것

프림 같이
뿌연 안개 속으로
숨박꼭질 하는 것

우리들의 삶이란
그런거야
한 잔의 커피 같은 것
(용혜원님 詩集 : "한 잔의 커피가 있는 풍경" 中에서)


시(詩)를 읽는 것은 성숙된 마음과 사고(思考)를 경험하게 한다.
시(詩)를 쓴다는 것은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한다.
시(詩)는 존재(存在)를 표현한다.
살아 있기에 고통을 알며, 숨을 쉬기에 시(詩)를 마신다.
사랑과 용서가 함께 섞일 때 진한 시향(詩香)에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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