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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시골마을의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고목. 마을의 입구에서 그 마을사람들과 함께 희로애락을 같이 했을 것이다. 어쩌면 수 백년의 세월을 한 자리에 서서 모진 비바람을 견디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맞이하기도 했을 것이다.
고목에는 강인함이 있다. 오랜 세월이 흘러도 항상 변함이 없는, 어머니와 같은 강인함이다. 고목에는 고향이 있다. 어느 장소를 가든 커다란 나무를 만나게 되면 고향의 언덕이나 고향길 어귀를 지키고 있는 고목과 함께 고향을 생각하게 한다.
전주에서 조금 벗어난 마을의 입구에 자리잡고 고목은 아주 큰 나무는 아니지만 여름이 되면 제법 탐스러운 모습을 갖춘다. 지금은 바로 옆으로 큰 차들도 다니고 해서 외면을 당하고 있는 듯 하지만 여름에는 그 마을을 오가는 행인들이나 농부들이 쉬기에 아주 적당하다. 더 강인하고 당당해 보이기 때문에 여름의 모습보다는 겨울의 모습을 더 좋아한다.
이 '평화동 버드나무'란 작품은 보통 작품보다 큰 대형의 목판에 판각을 했다. 크게 묘사함으로써 주제를 더 부각시키고 소재의 무게를 부각시키기 위해 큰 목판을 선택한 것으로 조각칼로 새기는 과정은 다른 작품보다 상당히 시간이 많이 걸린 목판화다. 하지만 선택한 소재를 표현하기에 충분하지는 못했을지 몰라도 나름대로의 칼맛과 흑백대비에서 오는 전체적인 느낌은 어느 정도 만족한다.
한지에 흑백의 대비가 뚜렷하게 표현된 평화동 느티나무에서 난 우리 삶을 잘 표현해 주는 수묵화를 연상했다. 색을 배제함으로써 더욱 본질에 가까워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우리 땅에서 나온 그림인 수묵화 그리고 수 백년 세월을 함께 한 느티나무에 삶이 묻어 나고 있다.
지용출
서울 출생/작은 들풀에 애정을 갖는 순수한 마음의 자연인
사실주의에 입각한 단색 목판화 판화작업에 열중/개인전 4회 및 단체전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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