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34:1~17 슬픈 자화상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는 말처럼, 야곱 가문에 또다시 거센 풍파가 몰아쳤습니다. 야곱의 딸 디나가 히위 족장 하몰의 아들 세겜에게 몹쓸 짓을 당한 것입니다. 뒤늦게 세겜이 디나를 아내로 맞이하길 원했으나, 깊은 상처를 남긴 후의 사랑이 과연 가능한지는 의문입니다. 무엇보다 진심 어린 사과와 반성이 선행되지 않은 일방적인 구애였습니다.
하몰이 야곱을 찾아와 통혼을 청하였습니다. 히위 족장과 통혼을 하게 되면 야곱 가문은 평화와 안정과 번영을 얻을 기회일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야곱의 아들들은 ‘할례받지 못한 자’라는 명분을 내세워 거부하였습니다.
정작 디나는 자기 일이면서도 자기주장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 시대의 슬픈 자화상입니다. 지금도 자기 일이면서도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누군가는 그들의 목소리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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