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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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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나를 도통 잊은 것 같은 봄 오후
부치지 못한 편지만 가득한 봄 오후
먼바람에 오이가 꽃을 뚫고 돋아드는 봄 오후
우는 세월은 아무 소용없는 봄 오후
다만 그대가 돌아설 때
이 물기 많은 태양의 달인
어린오이를 주지 못해 맘에 걸린 봄 오후
당신은 다시 오지 않을 거라는 예감의 봄 오후
우린 이렇게 사라질 거라는 불안의 봄 오후
저 시퍼런 오이의 피부를 뚫고
태양 속으로 들어가는 봄 오후
가기 전에 쓰는 시글들
-허수경 시인 유고집, 2019 중에서
https://www.instagram.com/dume_butglsi/두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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