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43:1~15 볼모의 시간에 드리는 시므온의 기도
형제들이 이집트에서 곡식을 사서 떠난 후, 홀로 볼모로 잡혀 남겨진 시므온의 처지가 더없이 애잔합니다. 형제들이 과연 막내 베냐민을 데리고 돌아올 수 있을지, 완강한 아버지가 이를 허락하실지, 감옥 안의 그는 알 길이 없습니다. 진퇴양난의 어둠 속에서 홀로 갇힌 시므온이 할 수 있는 일은 단 하나,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는 형제들이 막내를 데리고 돌아와 누명을 벗겨달라고 기도했을 것입니다. 설령 그리되지 못할지라도, 이 볼모의 세월을 견뎌낼 힘을 달라고 부르짖었을 것입니다. 사노라면 우리도 이토록 막막한 처지에 내몰릴 때가 있습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남지 않았을 때, 비로소 시작할 수 있는 유일하고도 가장 강력한 탄원, 그것이 바로 기도입니다. 볼모의 시간은 징벌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소음을 끄고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듣게 하시는 거룩한 격리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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