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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귀한 세가지 금은 황금, 소금, 지금 이라고 한다. 나도 좋아하는 세가지 금이 있다. 현금, 지금, 입금 이다 ㅋㅋㅋ(햇볕같은이야기 사역 후원 클릭!) |

[겨자씨] 은퇴와 소명
스승의 날이 다가오면 나는 신학교 시절 지도교수이신 캐나다의 폴 스티븐스 교수님을 생각한다. 정년을 앞둔 교수님께 나는 은퇴 이후 고민이 있으신지 넌지시 물었다. 교수님은 잠시 머뭇거리다 뜻밖의 말씀을 하셨다. 줄어들 수입이 걱정이라고. 노후자금이 중요하다는 세상 사람들의 조언이 틀린 말이 아니었다. 은퇴한 지 20년 넘은 지금 교수님은 은퇴 이후의 삶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계신다. 교수님은 은퇴자들을 위해 쓴 책 ‘나이듦의 신학’에서 노후는 돈이 아닌 소명으로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소명으로 늙어가는 사람에게 은퇴는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순종이라고 하셨다. 교수님도 많이 쇠약해지셨다. 허리는 굽어지고 한쪽 눈의 시력을 잃으셨다. 하지만 여전히 책을 쓰고 가르치신다.
재작년 내가 댁을 방문했을 때 교수님은 멀리서 온 제자를 위해 직접 음식과 커피를 만들어 대접하셨다. 처음 만난 날부터 지금까지 25년 동안 나를 친구이자 동료로 대해 주신다. 헤어질 때 교수님은 아파트 정문에 나와 배웅하셨다. 나는 지금도 한참 동안 손을 흔들던 교수님의 모습을 잊지 못한다. 소명은 이처럼 따뜻하고 아름답다.
이효재 목사(일터신학연구소장)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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