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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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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교회에 대한 짧은 생각 하나
1. 요즘 세상에서 '교회'처럼 인기 없는 주제에 대해 글을 쓰려니, 마음이 싱숭해지긴 하지만, 그래도 짧게 한 꼭지 써봅니다.
2. 저는 청년들을 많이 만나는 편입니다. 평소 아는 청년들이 아니라, 일면식도 없는 청년들을 만납니다.
3. 지난 주에도 하루가 멀다하고 청년들을 만났고, 이번 주에도 약속이 적지 않습니다.
대개는, 부모가 자녀의 진로와 건강에 대한 걱정 때문에 제게 '자식을 한 번만 만나주면 좋겠다'해서 성사되는 경우입니다.
4. 어쨌거나 부모의 당부와 요청 때문에 청년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 보면 두 가지 현상이 눈에 두드러집니다.
첫째는, 교회에서 '잘못 배운' 청년들이 대다수라는 것입니다.
둘째는, 몸과 마음이 아픈 청년들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5. 어떤 청년들은 신앙이 소위 '뜨겁'습니다. 교회 일에도 열심입니다. 누구보다 강경하고 철저한 유신론자입니다.
그런데 대화를 나누다 보면, 기독교와 성경에 대해서 잘못 이해하거나 오해하는 대목이 많습니다.
교회에서 잘못 배웠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사도 바울의 표현을 빌자면, '지식이 없는 열심에' 사로잡힌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래서 신앙의 속도를 내면 낼수록 사실은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기 쉽습니다.
이런 청년들에게 성경의 올바른 용어와 개념, 기독교 전통에서의 균형 잡힌 태도에 대해 조근히 설명을 해주면, 깜짝 놀라거나, 당황하거나, 탄식을 내뱉으면서 본인도 안타까워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6. 제가 훨씬 속상한 경우는, 제가 만나는 청년들 상당수가 심각한(그렇습니다, 심각한) 우울증과 공황장애 등으로 정신적-심리적-정서적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결국 신체적 고통과 무기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저는 십수년 전부터 페북 공간에서, 한국사회를 증증 병리사회로 정의하고, 병리사회가 병리적 인간을 양산하는 현상에
대해 지적해왔습니다.
한국사회에 만연한 우울증, 공황장애, 각종 정신적 어려움, 자살 문제가 그 증거입니다.
그리고 이 문제는 교회라고 해서 전혀 예외가 아닙니다.
교회도 똑같이 이 문제에 적나라하게 노출되어 있습니다. 아니 어떤 경우는 종교적 특수성 때문에, 이 문제를 쉬쉬하고 덮으면서 사태가 더 수렁에 빠지는 경우도 잦습니다.
7. 하지만, 익히 알듯이, 현실 교회는 이런 문제에 대해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합니다.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교회는 반지성주의의 온상일 뿐더러,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교회를 유지-존속하는 '도구'와 '수단' 또는 '동원 가능한 군중' 정도로 취급하면서 종교적으로 소비하거나 착취하는 데만 주로 관심을 기울입니다.
교회 리더들의 오도된 지식과 욕망 때문입니다.
그사이에, 반지성적-병리적 인간들이 교회에서 흡사 '십자군'처럼 양산되기 일쑤입니다.
그리고 그 십자군들은 종교적 다툼에서 소비되기만 할뿐 아무런 돌봄과 도움을 얻지 못합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8. 이 문제를 어떻게 해야할까요?
솔직히 저도 답을 모릅니다.
저는 이미 현실의 한국교회에서 (심리적으로) 아주 멀리 떨어져나왔기 때문에, 제가 굳이 이런 문제에 휘말리고 싶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제가 가깝게 지냈던 사람들 상당수가 교회에 뿌리를 내리고 있고, 그런 사람들 상당수가 제게 늘상 무언가 도움을 요청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 문제에 일정하게 얽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교회의 문제가 저와 완전히 별개의 이슈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9. 저는 한국 (개신교) 교회가 더욱 건강하고 성숙해졌으면 합니다.
그것이 교회 자신을 위해서도 바람직하고, 교회를 품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한국 시민사회를 위해서도 좋은 길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목사님들을 위시하여 교회의 리더십이, 현실 진단을 정확히 하고, 청년들을 비롯하여 신자들을 종교가 유지되는 도구나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 '생명'의 목적이 되어야 한다는 의식을 갖춰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 이런 변화를 위해서 뼈를 깎는 공부와 노력, 대화와 성찰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한국 개신교가 이런 변화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믿지 않습니다. 한국교회에 그런 의지와 능력이 없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10. 그럼에도, 흡사 공중에 휘날리는 메아리 같은 이런 글을 굳이 쓰는 것은, 혹시라도 이 글을 읽는 좀 더 젊은층의 목사들이 있다면, 그분들이 현재 한국교회가 처혀 있는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고 그에 걸맞는 변화를 모색해봤으면 하는 바람(?)에서입니다.
혹시라도 생각이 있는 젊은(?) 목사가 있다면,
부디 교회와 신도들을 자신의 종교적 야욕과 생존을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여겨지 마시고,
자신에게 맡겨주신 젊은 청년 양떼들을 '그리스도'를 모시고 대하듯 잘 섬기셨으면 해서입니다.
교회에서 올바른 신앙 지식을 가르치고,
건전한 관계가 주는 위로와 자유를 누리게 하며,
특히 몸과 마음이 아픈 청년들을 신앙의 능력으로 치유하고 돕는 그런 교회가 조금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에서입니다.
그렇지 못하고 현재와 같이 병리적 교회가 병리적 신도와 청년들을 양산하고, 결국 한국사회에 무거운 짐이 되는 교회가 되는 길만은 피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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