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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6월에는 아프냐
“아프냐? 나도 아프다.” MBC 드라마 ‘다모’에서 이서진이 부상을 입은 하지원에게 건네는 대사다. 드라마를 본 적 없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사진으로 회자되기에 열에 아홉은 아는 장면이다. 네가 (몸이) 아프니까 나도 (마음이) 아프다는, 공감을 대표하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딴지를 걸고 싶다. 함께 피를 철철 흘리지도 않으면서 마음이 쓰라린 거로 감히 같은 고통이라 퉁칠 수 있을까. 상대 입장을 헤아리는, 인지적 공감의 한계겠지. 타인에게 눈 돌릴 새가 없는 세상에서는 순도가 부족한 공감 한 알갱이라도 절실하지만.
6월은 호국 보훈의 달이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 나라라는 이름으로 죽어간 이들을 기억하기는 어렵다. 그들은 이미 저 세계의 사람들이고 나는 이 세계에서 버둥거리고 있으므로. 오히려 저 세계가 더 평화로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세계는 날마다 전쟁이다. 수천 년 동안 안 됐으니 AI 신이 강림해도 별수 없을 것이다. 한반도에서 한번도 맞이한 적이 없는 주가 상승의 한복판에서 아픔의 대명사인 그분을 생각한다. 부활이라는 반전으로 잠깐 살다 죽을 이들에게 아픔의 다른 차원을 열어주신 그리스도를.
정혜덕 작가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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