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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수고에 관하여

물맷돌............... 조회 수 124 추천 수 0 2026.06.14 21:4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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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요 편지 3650] 2026년 6월 14일 일요일  

 

    새로운 수고에 관하여

 

    할렐루야! 우리와 함께 하시는 주님이 오늘도 늘 함께 하시길 축원합니다. 6월 14일 오늘 남은 시간도 즐겁고 기쁜 시간이 내내 계속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그리고 이 메시지를 꼭 읽어야 한다는 부담은 갖지 마시기 바랍니다. 기분이 안 좋으면 안 읽어도 됩니다. 오늘 이곳 김포의 하늘은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입니다. 오늘 남은 시간도 행복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크리스천이라면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라는 말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겁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본질은 사랑이고 말씀(율법)입니다. 하나님은 십자가 위에서 그 최고의 사랑을 실천하셨고, 우리 인간은 그 사랑에 대한 보답으로 그 말씀을 실천해야 합니다. 

    말씀이신 하나님께서 그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셨고, 그 말씀이 인간이 되어 오신 분이 예수입니다. 그리고 그 말씀이 우리와 언제나 함께 하시는 분이 성령입니다. 고로, 우리가 하나님을 섬긴다는 말은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한다는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하나님은 ‘개념상의 하나님’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격적인 존재입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모습(형상, 이미지)에 따라 우리를 만드셨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우리가 더욱 온전한 인간이 되기 위하여 사랑(말씀)을 부지런히 실천해야 합니다. 

  

    톨킨의 단편 ‘니글의 이파리’에 보면 평생 아름다운 나무 한 그루를 그리고 싶어 했던 한 사람, ‘니글’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그는 어려운 이웃을 도와야 했고, 약한 이들을 외면할 수 없었기에, 자기 그림에만 몰두할 수 없는 삶을 살고 말았습니다. 결국 ‘니글’은 커다란 나무 그림을 다 그리지 못한 채, 겨우 이파리 하나를 간신히 그리다 생을 마쳤습니다.

    얼마나 많은 직장인의 삶이 이와 비슷할까요? 마음으로는 큰 나무를 그리고 싶었는데, 녹록지 않은 현실에서 이파리 하나도 그리기도 버거운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하루하루 해야 할 일들을 하고 있으며, 가족을 돌보고 있으며, 밀려오는 업무를 처리하고 있으며, 그렇게 겨우 버티다가 은퇴하게 됩니다. 그렇게 살다 보면 스스로에게 묻게 됩니다. 나의 일생은 도대체 무엇을 남기게 되는 것일까?

    그러나 ‘시간 낭비나 헛수고가 아니다.’라는 말씀은 ‘하나님이 다 기억하고 계신다.’는 뜻입니다. 성령께서 ‘우리의 수고를 새 창조의 빛 아래 다시 붙드신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요한계시록은 주 안에서 죽는 자들이 복되다고 말하며, ‘그들의 행한 일이 따름이라’고 증언합니다. 우리의 수고가 우리보다 먼저 사라지는 것 같아도, 하나님 안에서는 정녕 사라지지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이 세상에서는 누군가의 값진 수고가 이름 없이 사라집니다. 다치고, 잊히고, 숫자의 속도와 비용 속에 묻히고 맙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는 그 누구도 주문 번호가 아닙니다. 배달 시간도 아닙니다. 성과표의 한 칸도 아닙니다. 하나님은 수척해진 내 몸도, 잊힌 내 이름도, 힘겨웠던 내 수고도 다 기억해주십니다.(출처 ; 빛과 소금 2026년 6월호에서, 송용원 교수)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행하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니라[롬13:10]

    ●아무리 강한 사람도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해야 더 좋은 결과를 얻는다.(크리스 노블)

    ●●아랫부분은 원치 않으시면 읽지 않아도 됩니다. 

 

    나보다 앞서간 동기들

 

    손녀가 중학교 일 학년 때였습니다. 보고 싶어 아내와 함께 찾아갔습니다. 녀석이 학원에서 막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책이 가득 든 무거운 가방을 지고 있었습니다.

    “손녀, 공부하느라고 힘이 들지?”

    내가 등을 두드려 주었습니다.

    “할아버지 그래도 지금은 괜찮은데 중학교 2학년으로 올라가면 나 보기 힘들 거야.”

    “왜?”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있어. 그 성적이 고등학교에 가는 데 영향을 미쳐. 그래서 공부 해야 돼.”

    “손녀, 성적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야!.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도 하고 영화도 보고 음악도 듣고 그렇게 해.”

    “안 돼 할아버지, 그렇게 하면, 나는 낙오가 된대”

    옆에 있던 아내가 내게 다그쳤습니다. 

    “당신은 왜 손녀한테 그런 말을 해요? 돈을 많이 물려줄 수 있는 능력도 아니면서 말이야. 애를 망치면 어떻게 하려고?”

    검정 교복을 입고 안국동 거리를 돌아다니던 나의 중학 시절이 기억 저쪽에서 피어올랐습니다. 모두 으뜸이 되기 위해 경주마처럼 달렸습니다. 일등이 되어야 했습니다.

매달 학교 게시판에는 전교 일 등을 한 아이의 이름을 쓴 하얀 종이 가 붙어 있었습니다. 부러웠습니다. 그 앞에 한참을 서 있었습니다. 저는 도저히 그렇게 될 자신이 없었습니다. 머리도 나쁘고 노력도 부족했습니다. 숨이 막혔습니다. 

    어느 날 결심했습니다. 달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냥 주저앉기로 했습니다. 꼴등으로 목표를 바꾸었습니다. 실천하기로 했습니다. 교과서를 가지고 가지 않았습니다. 수업 시간 선생님 말씀에 귀를 막았습니다. 필기도 하지 않았습니다. 공부가 하기 싫으면 학교 담장을 넘어 가 버렸습니다. 

    시험 때가 되면 학교 전체에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나는 편안했습니다. 잘하려고 하니까 문제지 꼴등에게는 아무런 걱정이 없었습니다. 시험이 시작되면 시험지 위에 이름을 쓰고 잠시 기다렸습니다. 십 분은 지나야 밖으로 나갈 수 있었습니다.

    제일 먼저 교실을 나왔습니다. 어두침침한 복도를 탁탁 발소리를 내며 걸었습니다. 밝은 햇볕이 내리쬐는 운동장의 가운데로 나왔습니다.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아이들이 시험을 치는 학교 건물벽에서 진땀이 흘러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그걸 보면서 나는 형언할 수 없는 해방감을 맛보았습니다. 

    일등부터 꼴등까지 등수가 적힌 종이가 매달 교실 벽에 붙었습니다. 저의 성적은 바닥으로 침몰했습니다. 꼴등이 거의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내 밑의 서너 명만 젖히면 꼴등이었습니다. 저를 쳐다보는 아이들의 눈길이 차가웠습니다. 하등동물을 보는 듯한 경멸의 눈빛이었습니다. 

    저는 으뜸이 되지 못하는 대학에 갔습니다. 법대 친구 중에서 제일 늦게 고시에 합격했습니다. 사법연수원에서였습니다. 부장판사인 담당 교수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저는 대학 재학 중 고시에 합격하고 판사가 됐습니다. 법조계에서 정상까지 갈 사람은 애초에 정해져 있습니다. 소년등과를 하고 동기 중에서도 앞서가야 합니다.”

    그는 대법관이 목표인 것 같았습니다. 그가 나같이 뒤늦게 합격한 사람들을 보면서 말했습니다.

    “나이가 든 분들은 일찌감치 시골 도시로 가서 법률사무소를 할 자리를 알아보는 게 좋을 겁니다.”

    그는 판사를 ‘선택받은 가장 좋은 직업’으로 인식했습니다. 연수원에서 으뜸이 되어야 판사로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런 성적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 몇 년 후였습니다. 그 말을 했던 연수원 교수가 법원장이 됐습니다. 인생의 목표인 대법관이 멀지 않았습니다. 그는 법원 직원들을 이끌고 산행했습니다. 일등으로 정상에 가기 위해 무리하게 앞서갔습니다. 그가 산길에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늙은 저는 지금 동해 바닷가에서 삽니다. 봄비가 내립니다. 창에 물방울들이 맺혀있습니다. 한 노인이 우산을 쓴 채 축축한 도로를 걸어가고 있는 게 보입니다.

    지나온 시간을 돌이켜 봅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으뜸이 된 고시 동기생들이 많습니다. 대통령으로 출마한 친구도 있습니다. 재벌이 된 친구도 있습니다. 솔직히 그들이 부럽습니다. 가지 못한 길에 대한 아쉬움인지 모릅니다. 뉴스 화면에 나타난 그들의 세련된 옷차림과 여유 있는 미소를 봅니다. 

    제 속은 지금도 으뜸이 되기를 원합니다. 이 글을 쓰면서도.(출처 ; ‘마음, 건강 길’에서   엄상익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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