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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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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www.facebook.com/samyoung.park.39 

2. 미로슬라브 볼프(Miroslav Volf, 19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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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프는 오늘날 가장 영향력 있는 공공신학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크로아티아 출신으로 유고슬라비아 내전을 경험했으며, Yale Divinity School에서 활동해 왔다. 그의 신학은 전쟁, 민족 갈등, 용서, 화해, 종교와 공공영역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볼프의 대표적인 질문은 단순하다. “그리스도인은 자신을 상처 입힌 사람과 어떻게 함께 살아갈 수 있는가?” 그는 기독교 신앙이 단지 개인의 구원에 머물지 않고,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는 힘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의 가장 유명한 저서는 Exclusion and Embrace(배제와 포용)이다. 이 책에서 그는 발칸반도 전쟁의 경험을 바탕으로 “포용(embrace)“이라는 개념을 발전시켰다. 포용은 상대방의 잘못을 무시하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정체성을 포기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정의를 추구하면서도 원수를 인간으로 받아들이는 기독교적 화해의 자세를 의미한다. 현대 신학계에서는 이 책을 화해신학의 고전으로 평가한다.

또 다른 대표작인 Allah: A Christian Response에서는 기독교인과 무슬림이 동일한 하나님을 예배하는지에 대한 논쟁적인 주제를 다루었다. 그는 차이점은 분명 존재하지만 두 종교가 궁극적으로 동일한 하나님을 지칭한다고 주장해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A Public Faith에서는 종교를 사적 영역으로만 밀어내려는 세속주의를 비판했다. 그러나 동시에 종교가 국가 권력을 장악하려는 시도 역시 경계했다. 볼프는 기독교가 민주사회 안에서 대화와 설득을 통해 공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그의 신학은 여러 비판도 받는다. 보수 복음주의 진영에서는 그의 포용 개념이 죄와 진리에 대한 경계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반대로 급진적 정치신학자들은 그가 화해를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구조적 불의와 권력 문제를 충분히 다루지 못한다고 비판한다. 피해자에게 용서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읽힐 위험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또한 하우어워스 계열의 교회 중심 신학자들은 볼프가 교회의 독특성을 약화시키고 자유민주주의 사회와 지나치게 타협한다고 평가한다. 반면 볼프는 교회가 세상과 단절된 공동체가 아니라 공공영역 속에서 적극적으로 대화해야 한다고 본다.

결국 볼프의 신학은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타자를 포용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한다. 그는 갈등의 시대에 화해의 가능성을 제시한 신학자이지만, 동시에 정의와 포용 사이의 긴장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둘러싸고 계속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사상가이기도 하다. 하우어워스가 “교회가 세상과 얼마나 달라야 하는가”를 묻는다면, 볼프는 “교회가 세상과 어떻게 함께 살아갈 수 있는가”를 묻는 신학자라고 할 수 있다.

박삼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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