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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신학자4] 알리스터 맥그라스(Alister E. McGrath, 1953~ )
더깊은신앙으로 samyoung.park............... 조회 수 1 추천 수 0 2026.06.22 21:55:28| 출처 : | www.facebook.com/samyoung.park.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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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알리스터 맥그라스(Alister E. McGrath, 1953~ )

알리스터 맥그라스는 현대 기독교계에서 보기 드문 유형의 학자다. 많은 신학자가 신학만 연구하고, 많은 과학자가 과학만 연구한다. 그러나 맥그래스는 분자생물물리학을 공부한 과학자이면서 동시에 역사신학자이자 변증가로 활동했다. 그는 신앙과 이성이 충돌한다고 생각하는 현대인들에게 두 세계가 반드시 적대적일 필요는 없다고 설명해 온 대표적인 신학자이다.
그의 영향력은 새로운 교리를 만들어낸 데 있지 않다. 오히려 흩어진 기독교 전통과 현대 학문을 연결하는 ‘번역자’ 역할에 있다. 그는 복잡한 신학을 일반 독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내는 데 탁월했다. 그래서 학자들 사이에서는 천재적인 연구자로, 평신도들 사이에서는 지성적인 안내자로 평가받는다.
대표 저서로는 Christian Theology: An Introduction가 있다. 이 책은 전 세계 수많은 신학교에서 입문 교재로 사용되며, 현대 신학의 지형도를 한눈에 보여주는 교과서로 평가받는다. 특정 교파를 선전하기보다 다양한 전통을 균형 있게 소개한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그의 책의 특징은 잘 분류하고 잘 설명하고 잘 해석해준다는 점에 있다. 학문적 신학의 길잡이 뿐 아니라 이해의 공감을 확장시켜 준다.
또 다른 대표작 The Twilight of Atheism에서는 무신론이 단순히 과학의 승리로 등장한 것이 아니라 특정한 역사적·문화적 배경 속에서 형성되었다고 분석한다. 그는 무신론을 조롱하지 않고, 오히려 그 뿌리를 추적하며 비판한다.
특히 맥그래스의 이름을 널리 알린 책은 The Dawkins Delusion?이다. 그는 Richard Dawkins의 공격적 무신론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흥미로운 점은 신학자가 과학을 모른 채 비판한 것이 아니라, 과학 훈련을 받은 학자가 과학주의의 한계를 지적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는 오랫동안 기독교 변증학의 중요한 목소리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비판도 존재한다. 맥그래스는 지나치게 ‘중재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급진적인 주장을 거의 하지 않는다. 새로운 신학 체계를 세운 것도 아니고, 칼 바르트나 톰 라이트처럼 거대한 논쟁을 촉발한 인물도 아니다. 그래서 일부 학자들은 그를 혁신가라기보다 뛰어난 해설자라고 평가한다.
이 비판은 동시에 그의 강점이기도 하다. 어떤 신학자는 불꽃처럼 등장해 시대를 흔들지만, 어떤 신학자는 등대처럼 오래 빛을 비춘다. 맥그래스는 후자에 가깝다. 그는 신앙과 과학, 전통과 현대, 학문과 대중 사이에 다리를 놓아온 인물이다. 그의 이름이 거대한 논쟁의 중심에 오르는 경우는 드물지만, 현대 기독교 지성사에서 그가 놓은 다리를 건너지 않고서는 많은 독자들이 신학의 세계에 들어가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가 내 지도교수라는 점은 늘 영광이고 자랑이다.
박삼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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