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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신학자7] 존 밀뱅크(John Milbank, 1952~ )
더깊은신앙으로 samyoung.park............... 조회 수 5 추천 수 0 2026.06.25 21:33:35| 출처 : | www.facebook.com/samyoung.park.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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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존 밀뱅크(John Milbank, 1952~ )
존 밀뱅크눈John Milbank는 현대 신학계에서 가장 도발적인 인물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신학이라는 왕관을 다시 씌우려 한 사상가로 평가되기에 손색이 없다. 많은 신학자들이 세상과 타협하는 방법을 고민할 때, 그는 아예 질문 자체를 뒤집어 버렸다.
그의 주장은 단순하지만 폭발적이다. “신학은 더 이상 세상의 손님이 아니다.”
근대 이후 서구 사회는 정치학, 경제학, 사회학, 심리학을 독립된 학문으로 발전시켰다. 신학은 점점 한쪽 구석으로 밀려났다. 사람들은 신학을 종교 전문가들의 사적인 취미 정도로 여겼다.
밀뱅크는 여기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다. 그에게 현대 사회는 거대한 건물과 같았다. 정치학은 한 층을 차지했고, 경제학은 또 다른 층을 차지했다. 철학도 자기 방을 얻었다. 그런데 정작 건물의 설계도였던 신학은 건물 밖으로 쫓겨났다.
밀뱅크는 말했다. “설계도를 내쫓은 건물은 결국 자기 무게를 견디지 못한다.”
그의 대표작인 Theology and Social Theory는 현대 사회과학 전체를 향한 거대한 도전장이었다. 사회학이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학문이라는 믿음 자체가 하나의 신화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회과학도 결국 인간과 세계를 설명하는 일종의 “신학”이라고 보았다.
그래서 그는 세속주의를 단순히 종교의 부재로 보지 않았다. 오히려 세속주의야말로 가장 성공한 종교라고 말했다. 다만 자기 자신을 종교라고 부르지 않을 뿐이다.
밀뱅크의 사상을 읽다 보면 종종 중세 대성당 안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받는다. 현대 신학자들이 벽돌 몇 장을 고치는 동안, 그는 건물 전체를 다시 설계하려 한다. 그래서 그의 글은 매혹적이면서도 위험하다.
지지자들은 그를 “신학의 코페르니쿠스”라고 부른다. 신학이 철학 주위를 도는 것이 아니라, 철학과 사회가 신학 주위를 돌아야 한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반면 비판자들은 그가 지나치게 낭만적이라고 말한다. 중세 그리스도교 사회를 이상화하고, 현대 민주주의와 다원주의의 복잡성을 과소평가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밀뱅크를 무시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그는 신학의 패배를 전제로 생각하지 않는다. 많은 신학자들이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를 묻는 시대에 그는 전혀 다른 질문을 던진다. “왜 신학이 살아남아야 하는가가 아니라, 왜 세상이 신학 없이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존 밀뱅크는 답을 주는 신학자가 아니다. 그는 익숙한 질문을 산산조각 내는 신학자다. 그리고 그 파편들 위에서, 잊혀졌던 신학의 왕관을 다시 들어 올리는 사람이다.
박삼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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