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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신학자10] 토드 빌링스(J. Todd Billings, 1973~ )
더깊은신앙으로 samyoung.park............... 조회 수 4 추천 수 0 2026.06.28 21:42:02| 출처 : | www.facebook.com/samyoung.park.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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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토드 빌링스(J. Todd Billings, 1973~ )
빌링스Billings는 오늘날 미국 개혁주의 신학계에서 가장 독특한 목소리 가운데 하나다. 많은 조직신학자들이 교리를 설명하는 데 머문다면, 이 젊은 빌링스는 교리가 인간의 상처와 죽음, 그리고 희망의 문제 앞에서 어떻게 살아 움직이는지를 묻는다. 그의 신학은 도서관의 먼지 냄새보다 병실의 소독약 냄새에 더 가까운 신학이다.
그는 전통적인 개혁주의 신학을 깊이 연구했다. 특히 John Calvin과 언약신학, 성령론, 교회론에 정통하다. 그러나 그의 이름이 널리 알려진 이유는 학문적 업적만이 아니다. 그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다발성 골수종이라는 중증 암 진단을 받았다. 그리고 그 경험은 그의 신학 전체를 바꾸어 놓았다.
많은 신학이 고통을 설명한다. 그러나 빌링스의 신학은 고통을 설명하기보다 고통 속에서 하나님을 기다리는 법을 배우려 한다. 그는 현대 문화가 모든 문제를 해결 가능한 프로젝트로 만든다고 비판한다. 현대인은 질병도, 죽음도, 노화도 언젠가 정복할 대상으로 여긴다. 그러나 빌링스는 인간을 우주의 CEO가 아니라 하나님께 의존하는 피조물로 바라본다.
그의 대표작인 Rejoicing in Lament은 바로 이런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제목부터 역설적이다. “애통 속에서 기뻐하기.” 그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성공을 향한 직선도로가 아니라, 눈물과 소망이 함께 흐르는 강으로 묘사한다.
또 다른 중요한 저서인 The End of the Christian Life에서는 죽음을 신학의 중심으로 다시 끌어온다. 현대 사회는 죽음을 병원 커튼 뒤로 밀어 넣지만, 그는 죽음을 외면할수록 삶 역시 얕아진다고 말한다. 죽음을 직시할 때 비로소 부활의 희망도 진짜가 된다는 것이다.
빌링스의 신학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다. “인생은 우리가 하나님을 위해 수행하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를 품고 가시는 순례다.”
물론 비판도 있다. 일부 복음주의자들은 그의 신학이 지나치게 수동적이라고 평가한다. 승리와 변화, 선교와 사회 변혁보다 기다림과 의존, 연약함을 강조하다 보니 역동성이 부족해 보인다는 것이다. 반대로 다른 이들은 바로 그 점 때문에 그가 현대 교회에 꼭 필요한 신학자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오늘날 교회는 성공 세미나와 자기계발 강연을 닮아 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시대에 빌링스는 마치 브레이크처럼 등장한다. 그는 외친다. “더 빨리 달려라”가 아니라 “당신은 이미 하나님께 붙들려 있다”고. 그의 신학은 엔진이 아니라 심장에 관한 신학이다. 그리고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지친 현대인들이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복음일지 모른다.
박삼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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