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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신학자12] 윌리 제임스 제닝스(Willie James Jennings, 1961~ )
더깊은신앙으로 samyoung.park............... 조회 수 4 추천 수 0 2026.06.30 21:38:16| 출처 : | www.facebook.com/samyoung.park.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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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윌리 제임스 제닝스(Willie James Jennings, 1961~ )
제닝스는 현대 미국 신학계에서 가장 도발적이고도 시적인 신학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어떤 신학자들은 하나님을 설명하려 하고, 어떤 신학자들은 교회를 설명하려 한다. 그러나 제닝스는 그보다 더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
“왜 기독교는 사랑을 말하면서도 식민주의와 인종차별의 동반자가 되었는가?”
그의 신학은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제닝스는 성경을 읽지만, 동시에 지도도 읽는다. 그는 복음이 세계로 퍼져 나가는 과정에서 교회가 사람들을 연결한 것이 아니라 때로는 분리하고 서열화했다고 지적한다. 피부색과 혈통, 문화와 땅이 하나님의 창조 질서가 아니라 지배의 논리에 따라 재배치되었다는 것이다.
그의 대표작인 The Christian Imagination은 현대 신학계에 작은 지진을 일으킨 책이다. 그는 이 책에서 서구 기독교가 식민주의와 결합하면서 “기독교적 상상력” 자체가 왜곡되었다고 주장한다. 원래 복음은 서로 다른 민족을 한 식탁에 앉히는 힘이었다. 그러나 식민주의 시대의 교회는 그 식탁을 길게 늘어놓고 사람들을 등급별로 배치했다는 것이다.
그에게 죄는 단순히 개인의 도덕적 실패가 아니다. 죄는 사람과 사람을 떼어놓고, 사람과 땅을 떼어놓고, 사람과 하나님을 떼어놓는 분리의 힘이다.
그래서 제닝스가 가장 사랑하는 신학적 주제는 성령이다. 그는 성령을 “하나님이 낯선 사람들을 친척으로 만드는 능력”이라고 본다. 그의 저서 Acts: A Theological Commentary on the Bible에서도 사도행전을 단순한 선교 역사로 읽지 않는다. 그는 사도행전을 하나님이 인간이 만든 모든 경계선을 무너뜨리는 이야기로 해석한다.
그의 문체 또한 독특하다. 논문이라기보다 시에 가깝고, 강의라기보다 예언자의 외침에 가깝다. 어떤 문장은 철학 같고, 어떤 문장은 설교 같으며, 또 어떤 문장은 한 편의 시처럼 읽힌다.
물론 비판도 존재한다. 일부 복음주의 신학자들은 그가 인종과 식민주의 문제를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죄와 구원, 칭의와 같은 전통적 교리를 상대적으로 약화시킨다고 비판한다. 반대로 보수적 독자들은 그의 분석이 서구 기독교의 실패를 과도하게 일반화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지지자들은 오히려 그 점 때문에 제닝스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교회가 익숙하게 사용해 온 언어 뒤에 숨겨진 그림자를 들춰내기 때문이다.
만약 Stanley Hauerwas가 “교회는 세상과 어떻게 달라야 하는가”를 묻는 신학자라면, 제닝스는 “교회는 왜 여전히 낯선 사람을 두려워하는가”를 묻는 신학자다. 그리고 그 질문은 오늘날의 교회에 생각보다 훨씬 더 아프게 꽂힌다. 그의 신학은 망치를 휘두르지 않는다. 대신 거울을 들이민다. 문제는 그 거울 속에 비친 얼굴이 종종 우리가 기대했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이다.
박삼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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