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오늘의

읽을꺼리

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출처 : www.facebook.com/samyoung.park.39 

12. 윌리 제임스 제닝스(Willie James Jennings, 1961~ )
719525833_27621566037435890_3377370276906128921_n.jpg

제닝스는 현대 미국 신학계에서 가장 도발적이고도 시적인 신학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어떤 신학자들은 하나님을 설명하려 하고, 어떤 신학자들은 교회를 설명하려 한다. 그러나 제닝스는 그보다 더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

“왜 기독교는 사랑을 말하면서도 식민주의와 인종차별의 동반자가 되었는가?”

그의 신학은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제닝스는 성경을 읽지만, 동시에 지도도 읽는다. 그는 복음이 세계로 퍼져 나가는 과정에서 교회가 사람들을 연결한 것이 아니라 때로는 분리하고 서열화했다고 지적한다. 피부색과 혈통, 문화와 땅이 하나님의 창조 질서가 아니라 지배의 논리에 따라 재배치되었다는 것이다.

그의 대표작인 The Christian Imagination은 현대 신학계에 작은 지진을 일으킨 책이다. 그는 이 책에서 서구 기독교가 식민주의와 결합하면서 “기독교적 상상력” 자체가 왜곡되었다고 주장한다. 원래 복음은 서로 다른 민족을 한 식탁에 앉히는 힘이었다. 그러나 식민주의 시대의 교회는 그 식탁을 길게 늘어놓고 사람들을 등급별로 배치했다는 것이다.

그에게 죄는 단순히 개인의 도덕적 실패가 아니다. 죄는 사람과 사람을 떼어놓고, 사람과 땅을 떼어놓고, 사람과 하나님을 떼어놓는 분리의 힘이다.

그래서 제닝스가 가장 사랑하는 신학적 주제는 성령이다. 그는 성령을 “하나님이 낯선 사람들을 친척으로 만드는 능력”이라고 본다. 그의 저서 Acts: A Theological Commentary on the Bible에서도 사도행전을 단순한 선교 역사로 읽지 않는다. 그는 사도행전을 하나님이 인간이 만든 모든 경계선을 무너뜨리는 이야기로 해석한다.

그의 문체 또한 독특하다. 논문이라기보다 시에 가깝고, 강의라기보다 예언자의 외침에 가깝다. 어떤 문장은 철학 같고, 어떤 문장은 설교 같으며, 또 어떤 문장은 한 편의 시처럼 읽힌다.

물론 비판도 존재한다. 일부 복음주의 신학자들은 그가 인종과 식민주의 문제를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죄와 구원, 칭의와 같은 전통적 교리를 상대적으로 약화시킨다고 비판한다. 반대로 보수적 독자들은 그의 분석이 서구 기독교의 실패를 과도하게 일반화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지지자들은 오히려 그 점 때문에 제닝스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교회가 익숙하게 사용해 온 언어 뒤에 숨겨진 그림자를 들춰내기 때문이다.

만약 Stanley Hauerwas가 “교회는 세상과 어떻게 달라야 하는가”를 묻는 신학자라면, 제닝스는 “교회는 왜 여전히 낯선 사람을 두려워하는가”를 묻는 신학자다. 그리고 그 질문은 오늘날의 교회에 생각보다 훨씬 더 아프게 꽂힌다. 그의 신학은 망치를 휘두르지 않는다. 대신 거울을 들이민다. 문제는 그 거울 속에 비친 얼굴이 종종 우리가 기대했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이다.

박삼영 목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685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18] 사라 코클리(Sarah Coakley, 1950~ ) file samyoung.park 2026-07-06 5
3684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17] 로완 윌리엄스(Rowan Williams, 1950~ ) file samyoung.park 2026-07-05 5
3683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16] 로드니 스타크(Rodney Stark, 1934~2022) file samyoung.park 2026-07-04 9
3682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15] 조지 헌싱어(George Hunsinger, 1948~ ) file samyoung.park 2026-07-03 5
3681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14] 캐슬린 에일린 태너(Kathryn E. Tanner, 1957~ ) file samyoung.park 2026-07-02 5
3680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13] 제임스 스미스(James K. A. Smith, 1970~ ) file samyoung.park 2026-07-01 6
»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12] 윌리 제임스 제닝스(Willie James Jennings, 1961~ ) file samyoung.park 2026-06-30 4
3678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11] 캐서린 픽스톡(Catherine Pickstock, 1970~ ) file samyoung.park 2026-06-29 3
3677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10] 토드 빌링스(J. Todd Billings, 1973~ ) file samyoung.park 2026-06-28 4
3676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9] 크리스토프 슈뵈벨(Christoph Schwöbel, 1955~2021) file samyoung.park 2026-06-27 3
3675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8] 존 프레임(John Frame, 1939~ ) file samyoung.park 2026-06-26 4
3674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7] 존 밀뱅크(John Milbank, 1952~ ) file samyoung.park 2026-06-25 5
3673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6] 미하일 벨커(Michael Welker, 1947~ ) file samyoung.park 2026-06-24 5
3672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5. 마이클 호튼(Michael Horton, 1964~ ) file samyoung.park 2026-06-23 8
3671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4] 알리스터 맥그라스(Alister E. McGrath, 1953~ ) file samyoung.park 2026-06-22 7
3670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3] 톰 라이트(N. T. Wright, 1948~ ) file samyoung.park 2026-06-21 8
3669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2] 미로슬라브 볼프(Miroslav Volf, 1956~ ) file samyoung.park 2026-06-20 11
3668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1] 스텐리 하우어워스(Stanley Hauerwas, 1940~ ) file samyoung.park 2026-06-19 13
3667 더깊은신앙으로 교리와 교의학 -유신진화론과 이단 판단 최성수 목사 2026-06-12 14
3666 수필칼럼사설 24절기(二十四節氣) 시 모음 효림 2026-06-10 14
3665 더깊은신앙으로 유신진화론 이단 결의 유감: 우리가 정말 지켜야 할 것 최주훈 목사 2026-06-10 16
3664 더깊은신앙으로 예수의 네 번째 시험: 복음의 확장인가, 본질의 변질인가? 최성수 목사 2026-04-18 27
3663 더깊은신앙으로 하나님께 묻는 삶 최성수 목사 2026-04-15 59
3662 인기감동기타 [회개85]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file 손제산 목사 2026-04-14 36
3661 인기감동기타 [회개84] 고집피우지 않고 file 손제산 목사 2026-04-14 20
3660 인기감동기타 [회개83] 똥묻은 휴지라도 file 손제산 목사 2026-04-14 23
3659 인기감동기타 [회개82] 풍성한 음식 앞에서 file 손제산 목사 2026-04-14 17
3658 인기감동기타 [회개81] 경비가 왜 이런일도 하는겨 file 손제산 목사 2026-04-14 14
3657 인기감동기타 [회개80] 맛있게 먹었어요 file 손제산 목사 2026-04-14 22
3656 인기감동기타 [회개79] 오늘 밤에도 file 손제산 목사 2026-04-14 23
3655 인기감동기타 [회개78] 목사님 사랑합니다. file 손제산 목사 2026-04-14 33
3654 목회독서교육 성금요일 Good Friday 최주훈 목사 2026-04-03 23
3653 목회독서교육 교회력? 최주훈 목사 2026-02-20 38
3652 목회독서교육 교회의 기도 — 예배에서 가장 위험한 순서 최주훈 목사 2026-02-12 79
3651 인기감동기타 [회개77] 기도겠습니다 file 손제산 목사 2025-10-23 61

 

 혹 글을 퍼오실 때는 경로 (url)까지 함께 퍼와서 올려 주세요

자료를 올릴 때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 주세요. 이단 자료는 통보 없이 즉시 삭제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150 세종시 보람1길12 호려울마을2단지 201동 1608호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