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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아름다운 죄 고백
고대 교부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을 우리 교회 성도들과 함께 읽으면서 궁금했다. 자기의 추악한 모습을 이토록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그는 어린 시절 친구들과 몰려다니며 아직 익지도 않은 배를 훔쳐 돼지에게 준 절도죄를 고백하면서 오직 죄를 즐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마치 재판관이 피의자의 죄를 상세하게 진술하고 유죄 선고를 내리는 것 같이 자기 죄를 기록했다. 그의 죄는 이 유명한 책을 통해서 인류의 역사에 박제됐다. 우리도 꽁꽁 감춰놓았던 죄를 진실하게 고백할 수 있을까. 더군다나 책으로 써서 후대에 남길 수 있을까. 교회 독서 모임에서 우리는 그의 죄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나눴지만 아무도 자기 죄를 고백하지는 않았다.
생각해봤다. 그는 어떤 마음으로 청사에 길이 남을 고백을 했을까. 책을 자세히 살펴보니 그의 고백마다 자기를 구원하신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찬양이 앞뒤로 둘러싸여 있었다. 결국 자기 모습을 통해 죄 가운데 있는 우리를 오래 기다리고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고백하고 싶었던 것이다. 부끄러운 죄 고백이 오히려 아름답게 들리는 것은 그 사랑 때문이었음을 나는 알게 됐다.
이효재 목사(일터신학연구소장)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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