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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신학자14] 캐슬린 에일린 태너(Kathryn E. Tanner, 1957~ )
더깊은신앙으로 samyoung.park............... 조회 수 5 추천 수 0 2026.07.02 21:17:15| 출처 : | www.facebook.com/samyoung.park.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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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캐슬린 에일린 태너(Kathryn E. Tanner, 1957~ )
태너는 현대 조직신학계에서 가장 독창적이고도 난해한 사상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만약 Karl Barth가 20세기 신학의 거대한 산맥이었다면, 태너는 그 산맥 아래를 흐르며 현대 자본주의의 지반 자체를 흔드는 지하수와 같다. 그녀는 단순히 하나님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돈, 금융시장, 노동, 소비, 욕망까지 신학의 테이블 위로 끌어올린다.
대부분의 신학자는 교회를 연구한다. 태너는 월스트리트를 연구한다.
대부분의 신학자는 죄를 설명한다. 태너는 신용카드 명세서와 투자 보고서 속에서 죄의 흔적을 찾는다.
그녀의 대표작인 Christianity and the New Spirit of Capitalism은 현대 자본주의를 향한 신학적 해부 보고서와 같다. 태너에 따르면 오늘날 자본주의는 단순한 경제 체제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영혼을 훈련하는 거대한 종교다. 우리는 더 많이 생산하고, 더 많이 경쟁하고, 더 많이 불안해하도록 길들여진다. 마치 보이지 않는 제단 위에 자신의 시간을 제물로 바치는 신도들처럼 말이다.
태너가 던지는 질문은 불편하다.
“우리는 정말 하나님을 섬기고 있는가, 아니면 시장을 섬기고 있는가?”
그녀는 현대인이 더 이상 십계명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신용등급 하락은 두려워한다고 지적한다. 이 한 문장만으로도 그녀의 신학이 어디를 향하는지 알 수 있다.
그러나 태너는 단순한 사회비평가가 아니다. 그녀의 신학 중심에는 하나님의 은혜가 있다. 특히 Economy of Grace에서 그녀는 하나님의 은혜를 시장 논리와 정반대의 질서로 설명한다. 시장은 부족함을 전제로 움직인다. 은혜는 넘침에서 시작된다. 시장은 경쟁을 요구하지만, 은혜는 선물로 주어진다.
그래서 그녀의 신학은 경제학과 조직신학이 충돌하며 만들어내는 불꽃과 같다.
비판도 적지 않다. 보수 신학자들은 그녀가 사회경제적 문제에 지나치게 집중한 나머지 죄, 구원, 교회와 같은 전통적 신학 주제를 주변부로 밀어낸다고 말한다. 반대로 일부 급진주의자들은 그녀가 자본주의를 비판하면서도 현실 정치와 제도 개혁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모호하다고 평가한다.
그럼에도 태너의 중요성은 분명하다. 그녀는 신학이 교회 담장 안에 갇혀 있는 학문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다른 신학자들이 성소 안에서 촛불을 밝힐 때, 태너는 증권거래소 전광판 아래로 걸어 들어간다. 그리고 묻는다.
“이 시대가 가장 열심히 예배하는 신은 과연 누구인가?”
바로 그 질문 때문에 그녀는 현대 조직신학의 가장 날카로운 목소리 가운데 하나로 남아 있다
박삼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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