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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신학자24] 로버트 젠슨(Robert Jenson, 1930~2017)
더깊은신앙으로 samyoung.park............... 조회 수 4 추천 수 0 2026.07.12 22:50:40| 출처 : | www.facebook.com/samyoung.park.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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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로버트 젠슨(Robert Jenson, 1930~2017)
로버트 젠슨은 신학계의 건축가가 아니었다. 그는 오히려 철거 전문가에 가까웠다. 사람들이 너무 익숙하게 사용하던 신학의 언어를 허물어버리고, 그 잔해 위에 새로운 문장을 세웠다.
많은 신학자들이 하나님을 영원 속에 가두었다. 젠슨은 달랐다. 그는 하나님을 이야기 속으로 끌어냈다. 그의 유명한 주장은 단순하다. 하나님은 추상적인 존재가 아니다. 하나님은 이야기를 가진 분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역사와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 안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분이다.
그에게 삼위일체는 신학 교과서의 첫 장에 나오는 어려운 공식이 아니었다. 그것은 기독교의 심장이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은 우주 저편에 앉아 있는 세 명의 신적 인물이 아니다. 그들은 사랑의 움직임이며, 관계의 음악이며, 존재 자체가 대화인 하나님이다.
젠슨의 글을 읽다 보면 마치 강물 위에 집을 짓는 사람을 보는 느낌이 든다. 그는 멈추지 않는다. 신학을 정지된 체계로 보지 않는다. 하나님은 살아 계시며, 살아 계신 하나님은 역사 속에서 행동하신다고 믿었다.
그는 시간을 사랑한 신학자였다. 대부분의 철학은 시간을 문제로 본다. 영원한 것이 더 완전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젠슨은 오히려 시간을 구원의 무대로 보았다. 하나님은 시간을 창조하셨을 뿐 아니라 그 안으로 들어오셨다. 베들레헴의 밤. 갈릴리의 길. 골고다의 언덕. 신학은 바로 그 장소들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그의 문장은 종종 독자를 당황하게 만든다. 때로는 무모해 보인다. 그러나 그 무모함은 계산된 모험이었다. 그는 기독교 신앙을 박물관 유리장 안에 보관하는 일을 거부했다. 대신 살아 움직이는 생물처럼 다루었다.
루터교 전통에 뿌리를 두었지만 그의 영향력은 교단의 울타리를 넘었다. 가톨릭 신학자들이 그를 읽었고, 개혁주의 신학자들이 그와 논쟁했으며, 성공회 신학자들이 그의 통찰을 빌려갔다. 동의하지 않아도 무시할 수 없는 인물이었다.
신학자들 가운데 어떤 이는 벽돌을 쌓는다. 어떤 이는 창문을 만든다. 젠슨은 지붕을 뜯어낸 사람이다. 그는 독자들에게 하늘을 보라고 말했다. 교리를 외우지 말고 하나님이 만들어 가시는 거대한 이야기를 보라고 말했다.
그래서 로버트 젠슨은 체계신학자가 아니다. 그는 이야기꾼이다. 그는 개념을 다룬 것이 아니라 시간을 다루었다. 그는 하나님을 설명하려 하지 않았다. 하나님이 지금도 계속 써 내려가는 드라마 속으로 우리를 초대했다.
박삼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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