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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세기의 신학자28] 디어메이드 맥컬록(Diarmaid MacCulloch, 1951~ )
더깊은신앙으로 samyoung.park............... 조회 수 6 추천 수 0 2026.07.16 21:13:02| 출처 : | www.facebook.com/samyoung.park.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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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디어메이드 맥컬록(Diarmaid MacCulloch, 1951~ )
디어메이드 맥컬록은 교회사를 연구하는 학자이지만, 사실 그는 역사의 폐허 속에서 인간의 영혼이 남긴 발자국을 추적하는 탐험가에 가깝다. 많은 역사가가 사건을 기록한다면, 그는 신념이 어떻게 세계를 움직였는지를 해부한다. 그의 책을 읽으면 연대기가 아니라 거대한 지진 지도를 보는 듯하다. 어디서 땅이 갈라졌고, 어떤 믿음이 대륙을 흔들었는지가 한눈에 드러난다.
맥컬록은 영국의 역사학자다. 그러나 그를 단순히 영국 학자라 부르는 것은 대서양을 물웅덩이라 부르는 것만큼 부족하다. 그는 기독교 역사를 국가의 경계가 아니라 인간의 상상력과 갈등의 흐름 속에서 읽어낸다. 그의 시선은 로마에서 비텐베르크로, 콘스탄티노플에서 옥스퍼드로, 그리고 현대 세계의 복잡한 신앙 풍경까지 쉼 없이 이동한다.
특히 종교개혁 연구에서 그는 거대한 존재다. 많은 사람은 종교개혁을 영웅들의 이야기로 설명한다. 루터는 망치를 들고, 칼뱅은 체계를 세우고, 왕들은 전쟁을 벌인다. 그러나 맥컬록은 무대 뒤편으로 들어간다. 그는 질문한다. 왜 사람들은 새로운 신앙에 열광했는가? 왜 어떤 이들은 목숨을 걸고 저항했는가? 그에게 종교개혁은 교리의 싸움이 아니라 인간 욕망과 두려움, 희망과 권력의 충돌이었다. 그는 모든 영웅들의 문헌을 원문 그대로 들여다 보고 따라갈 줄 아는 몇 안되는 학자다.
그의 대표작인 《종교개혁(Reformation)》은 단순한 역사서가 아니다. 그것은 유럽의 정신이 갈라지는 순간을 기록한 대서사시다. 또한 《기독교의 역사(A History of Christianity)》에서는 2천 년의 방대한 이야기를 한 편의 거대한 강처럼 엮어낸다. 그는 독자를 지루한 박물관으로 데려가지 않는다. 대신 살아 움직이는 시장, 궁정, 수도원, 전쟁터 한가운데로 밀어 넣는다.
맥컬록의 특별함은 균형감각에 있다. 그는 신앙을 조롱하지도 않고 숭배하지도 않는다. 그는 현미경과 망원경을 동시에 든다. 신앙인의 기도를 이해하려 하면서도, 그 기도가 만들어낸 정치와 권력의 그림자도 놓치지 않는다. 그래서 그의 글은 차갑게 분석적이면서도 놀랍도록 인간적이다.
그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이렇다.
“그는 교회사의 기록자가 아니라, 믿음이 인간 문명을 어떻게 만들고 부수었는지를 추적하는 지적 고고학자다.”
맥컬록의 책을 덮고 나면 역사는 더 이상 과거가 아니다. 그것은 오늘도 우리 안에서 계속되는 논쟁이 된다. 그는 독자에게 묻는다. 당신이 믿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믿음은 지금 어떤 세상을 만들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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