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오늘의

읽을꺼리

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출처 : www.facebook.com/samyoung.park.39 

28. 디어메이드 맥컬록(Diarmaid MacCulloch, 1951~ )
720284538_27655142737411553_3313961917100544983_n.jpg

디어메이드 맥컬록은 교회사를 연구하는 학자이지만, 사실 그는 역사의 폐허 속에서 인간의 영혼이 남긴 발자국을 추적하는 탐험가에 가깝다. 많은 역사가가 사건을 기록한다면, 그는 신념이 어떻게 세계를 움직였는지를 해부한다. 그의 책을 읽으면 연대기가 아니라 거대한 지진 지도를 보는 듯하다. 어디서 땅이 갈라졌고, 어떤 믿음이 대륙을 흔들었는지가 한눈에 드러난다.

맥컬록은 영국의 역사학자다. 그러나 그를 단순히 영국 학자라 부르는 것은 대서양을 물웅덩이라 부르는 것만큼 부족하다. 그는 기독교 역사를 국가의 경계가 아니라 인간의 상상력과 갈등의 흐름 속에서 읽어낸다. 그의 시선은 로마에서 비텐베르크로, 콘스탄티노플에서 옥스퍼드로, 그리고 현대 세계의 복잡한 신앙 풍경까지 쉼 없이 이동한다.

특히 종교개혁 연구에서 그는 거대한 존재다. 많은 사람은 종교개혁을 영웅들의 이야기로 설명한다. 루터는 망치를 들고, 칼뱅은 체계를 세우고, 왕들은 전쟁을 벌인다. 그러나 맥컬록은 무대 뒤편으로 들어간다. 그는 질문한다. 왜 사람들은 새로운 신앙에 열광했는가? 왜 어떤 이들은 목숨을 걸고 저항했는가? 그에게 종교개혁은 교리의 싸움이 아니라 인간 욕망과 두려움, 희망과 권력의 충돌이었다. 그는 모든 영웅들의 문헌을 원문 그대로 들여다 보고 따라갈 줄 아는 몇 안되는 학자다.

그의 대표작인 《종교개혁(Reformation)》은 단순한 역사서가 아니다. 그것은 유럽의 정신이 갈라지는 순간을 기록한 대서사시다. 또한 《기독교의 역사(A History of Christianity)》에서는 2천 년의 방대한 이야기를 한 편의 거대한 강처럼 엮어낸다. 그는 독자를 지루한 박물관으로 데려가지 않는다. 대신 살아 움직이는 시장, 궁정, 수도원, 전쟁터 한가운데로 밀어 넣는다.

맥컬록의 특별함은 균형감각에 있다. 그는 신앙을 조롱하지도 않고 숭배하지도 않는다. 그는 현미경과 망원경을 동시에 든다. 신앙인의 기도를 이해하려 하면서도, 그 기도가 만들어낸 정치와 권력의 그림자도 놓치지 않는다. 그래서 그의 글은 차갑게 분석적이면서도 놀랍도록 인간적이다.

그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이렇다.

“그는 교회사의 기록자가 아니라, 믿음이 인간 문명을 어떻게 만들고 부수었는지를 추적하는 지적 고고학자다.”

맥컬록의 책을 덮고 나면 역사는 더 이상 과거가 아니다. 그것은 오늘도 우리 안에서 계속되는 논쟁이 된다. 그는 독자에게 묻는다. 당신이 믿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믿음은 지금 어떤 세상을 만들고 있는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720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53] 존 J. 콜린스(John J. Collins, 1946~ ) newfile samyoung.park 2026-08-10 6
3719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52] 존 골딩게이(John Goldingay, 1942~ ) newfile samyoung.park 2026-08-09 8
3718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51] 게자 버메스(Géza Vermes, 1924-2013) file samyoung.park 2026-08-08 7
3717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50] 칼 바르트(Karl Barth, 1886~1968) file samyoung.park 2026-08-07 4
3716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49]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W Pannenberg ,1928~2014) file samyoung.park 2026-08-06 4
3715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48] 씨 에스 루이스(C. S. Lewis, 1898~1963) file samyoung.park 2026-08-05 9
3714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47] 장뤽 마리옹(Jean-Luc Marion, 1946~ ) file samyoung.park 2026-08-04 6
3713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46] 자크 엘룰(Jacques Ellul, 1912~1994) file samyoung.park 2026-08-03 6
3712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45] 정현경(Hyunkyung Chung, 1956~ ) file samyoung.park 2026-08-02 7
3711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44] 안병무(Byeongmoo Ahn,1922~1996) file samyoung.park 2026-08-01 9
3710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43] 김세윤(Seyoon Kim, 1947~ ) file samyoung.park 2026-07-31 11
3709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42] 레슬리 뉴비긴(Lesslie Newbigin, 1909~1998) file samyoung.park 2026-07-30 2
3708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41] 데이비드 보쉬(David J. Bosch, 1929~1992) file samyoung.park 2026-07-29 4
3707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40] 토마스 화이트(Thomas Joseph White, 1971~ ) file samyoung.park 2026-07-28 5
3706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39] 켈리 더글라스(Kelly Brown Douglas, 1957~ ) file samyoung.park 2026-07-27 5
3705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38] 리처드 가이아르데츠(Richard Gaillardetz, 1958~2023) file samyoung.park 2026-07-26 2
3704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37] 팀 켈러(Timothy J. Keller, 1950~2023) file samyoung.park 2026-07-25 4
3703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36] 마시모 파기올리(Massimo Faggioli, 1970~ ) file samyoung.park 2026-07-24 5
3702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35] 더글라스 스위니(Douglas A. Sweeney, 1968~ ) file samyoung.park 2026-07-23 3
3701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34] 브라이언 스톤(Bryan P. Stone, 1959~ ) file samyoung.park 2026-07-22 4
3700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33] 프란시스 피오렌자(Francis S Fiorenza, 1941~ ) file samyoung.park 2026-07-21 3
3699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32] 올리버 D. 크리스프(Oliver D. Crisp, 1972~ ) file samyoung.park 2026-07-20 6
3698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31] 월터 브루그만(Walter Brueggemann, 1933-2025) file samyoung.park 2026-07-19 4
3697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30] 스캇 맥나이트(Scot McKnight, 1953~ ) file samyoung.park 2026-07-18 4
3696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29] 리처드 헤이스(Richard Hays, 1948~2025) file samyoung.park 2026-07-17 2
»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28] 디어메이드 맥컬록(Diarmaid MacCulloch, 1951~ ) file samyoung.park 2026-07-16 6
3694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27] 존 웹스터(John Bainbridge Webster, 1955-2016) file samyoung.park 2026-07-15 2
3693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26] 니컬러스 월터스트로프(Nicholas P Wolterstorff, 1932~ ) file samyoung.park 2026-07-14 3
3692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25] 케빈 밴후저(Kevin Vanhoozer, 1957~ ) file samyoung.park 2026-07-13 6
3691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24] 로버트 젠슨(Robert Jenson, 1930~2017) file samyoung.park 2026-07-12 4
3690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23] 데이비드 포드(David F. Ford, 1948~ ) file samyoung.park 2026-07-11 4
3689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22] J. I. 패커(James Innell Packer, 1926~2020) file samyoung.park 2026-07-10 3
3688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21] 데이비드 트레이시(David Tracy, 1939~2025) file samyoung.park 2026-07-09 4
3687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20] 리차드 마우(Richard J. Mouw, 1940~ ) file samyoung.park 2026-07-08 4
3686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19] 러셀 무어(Russell D. Moore, 1971~ ) file samyoung.park 2026-07-07 6

 

 혹 글을 퍼오실 때는 경로 (url)까지 함께 퍼와서 올려 주세요

자료를 올릴 때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 주세요. 이단 자료는 통보 없이 즉시 삭제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150 세종시 보람1길12 호려울마을2단지 201동 1608호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