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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봉선생의 아침 풍경 -아! 생명 존재여-
나는 세 마리의 개를 키운다. 14살 된 친구는 길에서 핏덩이를 주워 인큐베터에 넣고 살린 아모르라는 엄마의 딸이다. 그가 동네를 어슬렁거리며 예닐곱 마리의 유기견의 대장 진돗개와 눈이 맞아 아들을 낳았고, 아들은 엄마의 조용한 성품과 다정다감 한 눈빛만 물려 받았을 뿐, 아들은 애비 판박이이다.
그리고 또 한마리의 진성 진돗개는 견품이 너무 좋아 사람을 잘 따르던 놈이었는데 마실 나갔다가 사람 손을 타 삼일 동안 목줄에 매여 덜렁거리는 사선을 넘고 극적으로 집으로 돌아온 후 부터는 사람, 그것도 남자, 검정색 옷과 모자, 손에 뭔가를 든 사람을 보면 오줌을 지릴 정도로 두려움을 보였다. 게다가 또 한 차례의 서사는 산 짐승을 잡는 올무에 갇혀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품에 안아 키운 딸로 살았다.
14 살의 톡톡이와 그의 여덟 살된 친구, 그리고 아들의 진돗개 친구!
그런데 진돗개란 타이틀을 단 놈이 열흘 전부터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식음을 전폐하고 풀린 동공…
동물병원으로 달려가 검사 후에 수술까지…하지만 좀처럼 회복이 되지 않라 뼈가 앙상한 몰골임에도 이름을 부르면 꼬리를 치며 비틀 비틀 걸어와 내 품에 안기는 친구!
차라리 내가 아팠으면 하던 두 아들 어린시절의 감정이 슬그머니 내 가슴속에 똬리를 틀고 덜렁거렸다.
어깨를 주무르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기도의 읇조림이 전부일 뿐이다.
놈은 아직도 병과 싸우는 중이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지만, 그래도 해야 할 일들은 지천이라 마음은 콩밭에 있어도 몸은 기계처럼 움직인다.
힘들어하는 생명 앞에서 다시 금 나의 무능을 깨닫고 불꺼진 예배당 구석에 앉아 2천년 전 사내에게 그러지 말라며 손을 모은다. 이때 섬광처럼 꽂히는 것, 난 그것을 응답 이라고 부르고, 그 응답은 세상의 모든 생명이 수술 받은 그 친구와 동일한 존재라고 들려 주었다.
내가 생명 앞에서 얼마나 폭력적인 무관심을 보이며 살았는지, 사랑해야 할 존재들 앞에서 내가 얼마나 낯가림을 했는지, 앙상해진 몸을 끌고 비틀비틀 나에게 다가와 생명의 신비를 설교하는 놈에게 이렇게 말을 했다.
“곰곰아, 예전처럼 천변을 걸으며 노래를 부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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