쾰른 대성당 옆의 <발라프 리하르츠 미술관>에서 렘브란트의 마지막 자화상을 보았습니다. 과장하거나 화장하지 않은 말년의 늙고 병든 모습입니다. 자화상을 많이 그린 화가에게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지독한 가난, 그리고 자기 정체성에 대한 꾸준한 질문입니다. 렘브란트가 그랬고, 고흐도 그랬습니다. 렘브란트의 자화상에는 자신의 처지를 달관한 듯, 죽음조차 초월한 미소를 짓습니다.

‘은은 찌꺼기가 되었고 포도주에는 물이 섞인 시대’(이사야 1:22)를 산 예술가의 해학처럼 보입니다. 품부된 삶을 치열하게 살면서도 세월과 함께 그 깊이를 더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사야 1:21~31 포도주에 물이 섞인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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