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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신학자29] 리처드 헤이스(Richard Hays, 1948~2025)
더깊은신앙으로 samyoung.park............... 조회 수 2 추천 수 0 2026.07.17 21:01:58| 출처 : | www.facebook.com/samyoung.park.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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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리처드 헤이스(Richard Hays, 1948~2025)
리처드 헤이스는 성경을 읽는 사람이 아니라, 성경이 사람을 읽게 만든 신학자였다.
그의 책을 펼치면 마치 오래된 숲길이 열린다. 처음에는 조용하다. 그러나 몇 걸음 들어가면 신약의 문장들이 서로를 부르고, 바울의 편지들이 이사야의 예언과 악수하며, 복음서의 이야기들이 시편의 노래를 되살린다. 헤이스는 성경을 흩어진 문서들의 창고가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교향곡으로 들었다.
그의 대표작 《Echoes of Scripture in the Letters of Paul》은 신약학의 지형을 바꾸었다. 그는 바울이 구약을 단순히 인용한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숨겨진 울림과 메아리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열었다고 주장했다. 학자들은 구절을 찾고 있었지만, 헤이스는 음악을 듣고 있었다. 사람들은 단어를 세고 있었지만, 그는 리듬을 발견하고 있었다.
그의 신학은 날카롭지만 소란스럽지 않았다. 그는 논쟁을 위해 글을 쓰지 않았다. 대신 독자들이 성경을 더 깊이 사랑하도록 만들었다. 현대 학계가 역사비평의 현미경으로 본문을 해체할 때, 헤이스는 그 조각들을 다시 모아 살아 있는 이야기로 복원하려 했다.
그는 진보주의자도 아니었고 보수주의자도 아니었다. 적어도 그런 이름표에 자신을 가두지 않았다. 그는 무엇보다 “성경의 증언”을 신뢰했다. 그래서 때로는 진보 진영을 불편하게 했고, 때로는 보수 진영도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의 관심은 진영이 아니라 본문이었다.
특히 윤리학에서 그의 영향력은 거대하다. 《The Moral Vision of the New Testament》에서 그는 신약의 윤리를 규칙집이 아니라 상상력의 혁명으로 설명했다. 그리스도인은 법전을 외우는 사람이 아니라 십자가의 이야기에 의해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윤리는 행동 이전에 시선의 변화였다.
헤이스의 문장은 강물 같았다. 과장하지 않았다. 함부로 단정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어느새 독자를 깊은 곳으로 데려갔다. 그는 학자였지만 설교자의 심장을 가졌고, 비평가였지만 순례자의 눈을 잃지 않았다.
오늘날 신약학에는 더 화려한 이름들이 있을지 모른다. 더 공격적인 논객들도 있다. 그러나 리처드 헤이스는 드문 종류의 학자였다. 그는 성경을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성경이 다시 노래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그 노래는 여전히 많은 독자들의 마음속에서 조용히 울리고 있다.
박삼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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