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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신학자38] 리처드 가이아르데츠(Richard Gaillardetz, 1958~2023)
더깊은신앙으로 samyoung.park............... 조회 수 2 추천 수 0 2026.07.26 21:55:06| 출처 : | www.facebook.com/samyoung.park.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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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리처드 가이아르데츠(Richard Gaillardetz, 1958~2023)
리처드 가이아르데츠는 로마가톨릭교회의 미래를 이야기할 때 자주 등장하는 이름이다. 그는 교회를 박물관의 유리 진열장 속에 가두지 않았다. 대신 살아 움직이는 공동체로 보았다. 그의 신학은 오래된 성당의 돌기둥을 사랑하면서도, 그 성당의 문이 오늘도 열려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미국의 대표적인 가톨릭 조직신학자다. 오랫동안 교회론(Ecclesiology), 곧 “교회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천착했다. 많은 신학자들이 교리를 설명하는 데 머무를 때, 가이아르데츠는 교회가 실제로 어떻게 살아가고 결정하는지를 물었다. 그의 관심은 책장 위의 교회가 아니라 사람들 사이의 교회였다.
그의 사상에는 제2차 Second Vatican Council의 숨결이 강하게 흐른다. 그는 공의회가 단순한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아직 끝나지 않은 여정이라고 보았다. 교회는 완성된 성채가 아니라 성령의 인도 아래 계속 성장하는 순례자 공동체라는 것이다.
가이아르데츠가 특별한 이유는 권위를 다루는 방식에 있다. 그는 교황과 주교의 권위를 존중했다. 그러나 권위를 독점된 목소리로 이해하지 않았다. 그에게 교회의 진리는 성직자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평신도 역시 성령의 선물을 받은 신앙 공동체의 구성원이다. 그래서 그는 “가르치는 교회”뿐 아니라 “듣는 교회”를 강조했다. 교회는 말해야 하지만, 동시에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의 문장은 공격적이지 않다. 그러나 조용히 오래 남는다. 그는 혁명을 외치는 사람이 아니다. 그렇다고 현상 유지만 원하는 사람도 아니다. 오히려 그는 전통과 변화가 서로를 파괴하지 않고 대화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의 신학은 망치가 아니라 다리다. 벽을 허무는 대신 건너갈 길을 만든다.
대표 저서인 By What Authority?, Ecclesiology for a Global Church, An Unfinished Council 등은 모두 같은 질문을 향한다. “교회는 누구의 목소리를 들으며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
가이아르데츠의 신학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다.
그는 교회를 돌로 쌓인 건물이 아니라, 성령의 바람 속에서 함께 걷는 사람들의 합창으로 이해한 신학자다.
그의 관심은 과거를 지키는 데만 있지 않았다. 미래를 잃지 않는 데 있었다. 그래서 그의 신학은 교회의 기억을 존중하면서도, 아직 들리지 않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그는 가톨릭교회가 스스로를 반복하는 기관이 아니라, 끊임없이 배우고 분별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믿었다. 그 점에서 그는 오늘날 가장 영향력 있는 가톨릭 교회론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박삼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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