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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신학자46] 자크 엘룰(Jacques Ellul, 1912~1994)

더깊은신앙으로 samyoung.park............... 조회 수 6 추천 수 0 2026.08.03 22:3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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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www.facebook.com/samyoung.park.39 

46. 자크 엘룰(Jacques Ellul, 1912~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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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 엘룰은 현대 문명을 가장 집요하게 의심한 신학자였다.

많은 신학자들이 하나님을 연구했다. 많은 사회학자들이 현대 사회를 분석했다. 그러나 Jacques Ellul은 이 두 작업을 동시에 수행한 드문 인물이었다. 그는 성경을 읽으면서 신문을 읽었고, 복음을 묵상하면서 기술문명을 해부했다. 그리고 현대인이 가장 사랑하는 우상을 발견했다.

그 우상의 이름은 기술이었다.

1912년 프랑스 보르도에서 태어난 엘룰은 법학자이자 사회학자였으며, 동시에 평생 개신교 신앙을 붙들고 살았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동안 프랑스 레지스탕스 운동에 참여하며 전체주의의 실체를 직접 경험했다. 이후 그는 평생 권력과 국가, 기술과 선전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글을 썼다.

엘룰의 대표 개념은 “기술 체계(Technique)“이다.

그가 말한 기술은 단순히 컴퓨터나 기계가 아니다.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절대적 기준으로 삼는 사고방식 전체를 뜻한다. 현대인은 무엇이 선한가를 묻기 전에 무엇이 효율적인가를 묻는다. 무엇이 진실한가를 묻기 전에 무엇이 효과적인가를 묻는다.

엘룰은 이것이 현대 사회의 새로운 종교라고 보았다.

우리는 기술을 사용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기술이 우리를 사용한다. 우리는 기계를 통제한다고 믿지만, 점점 기계가 요구하는 방식으로 살아간다. 더 빠르게, 더 많이, 더 효율적으로.

그는 누구보다 일찍 인터넷 시대를 예언한 사람처럼 보인다. 오늘날 알고리즘, 인공지능, 데이터 감시, SNS 중독에 대한 논의를 읽다 보면 놀랍게도 엘룰의 그림자가 보인다. 그는 이미 수십 년 전에 현대인이 자유를 잃어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엘룰은 단순한 문화비평가가 아니었다. 그의 중심에는 언제나 복음이 있었다. 그는 예수의 복음을 모든 권력 체계에 대한 하나님의 반대 선언으로 이해했다. 국가도, 자본도, 이념도, 기술도 절대화될 수 없다. 절대자는 하나님뿐이다.

그의 글은 때로 예언자의 외침처럼 들린다. 그는 진보주의자도 아니었고 보수주의자도 아니었다. 좌파도 우파도 아니었다. 오히려 양쪽 모두를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이었다. 자본주의를 비판했고, 공산주의도 비판했다. 국가주의를 비판했고, 종교 권력도 비판했다. 심지어 기독교가 세상 권력과 손잡는 순간에도 가장 날카로운 목소리를 냈다.

다만 개혁주의 관점에서는 몇 가지 비판도 제기된다.

엘룰은 복음의 사회적·문화적 함의를 매우 강조했지만, 전통적인 개혁주의가 중요하게 여기는 언약, 칭의, 교회론 같은 교리 체계를 체계적으로 발전시키지는 않았다. 또한 현대 문명에 대한 그의 비판은 매우 통찰력 있지만, 때로는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읽힐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일부 개혁주의 학자들은 하나님이 일반은총을 통해 문화와 기술 속에서도 역사하신다는 점이 엘룰의 저작에서는 상대적으로 약하게 드러난다고 본다.

그럼에도 엘룰의 중요성은 여전히 크다.

많은 사람들은 기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엘룰은 기술이 우리를 무엇으로 만들고 있는지를 물었다. 많은 사람들은 문명이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말한다. 엘룰은 그 발전의 방향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물었다.

자크 엘룰을 한 문장으로 말한다면 이렇다.

그는 현대인이 만든 거대한 기계 문명 앞에 서서 “당신은 정말 자유로운가?“라고 묻는 신학자였다. 그리고 그 질문은 인터넷과 인공지능의 시대인 지금, 그가 살아 있을 때보다 더 날카롭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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