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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신학자55] 요아킴 예레미아스(Joachim Jeremias, 1900~1979)
더깊은신앙으로 samyoung.park............... 조회 수 7 추천 수 0 2026.08.12 22:07:39| 출처 : | www.facebook.com/samyoung.park.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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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요아킴 예레미아스(Joachim Jeremias, 1900~1979)
요아킴 예레미아스는 신약학자가 아니라, 예수의 시대를 발굴한 고고학자에 가까웠다. 그는 신약성경을 읽을 때 본문만 보지 않았다. 본문 뒤에 숨어 있는 먼지 냄새, 시장의 소음, 회당의 공기, 아람어를 말하던 사람들의 숨결까지 복원하려 했다.
20세기 신약학은 한때 예수를 신앙의 안개 속으로 밀어 넣었다. 불트만은 역사적 예수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그러나 예레미아스는 그 안개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는 말했다. 예수는 신화가 아니다. 갈릴리의 흙길을 걸었던 실제 유대인이다.
그의 연구는 혁명적이었다. 그는 예수의 말씀 뒤에 있는 아람어 흔적을 추적했다. 마치 오래된 벽화 위에 덧칠된 페인트를 벗겨내듯, 헬라어 복음서 아래 숨겨진 예수의 원래 목소리를 찾으려 했다. 그의 대표작 《예수의 비유들》은 단순한 주석서가 아니다. 비유를 종교적 교훈집에서 해방시켜 원래의 충격으로 되돌려 놓은 책이다.
예레미아스에게 예수의 비유는 착한 이야기 모음집이 아니었다. 그것은 하나님의 나라가 침공해 오는 현장의 폭발음이었다. 씨앗은 농업 비유가 아니었다. 하나님의 침투였다. 잃은 양은 목축 이야기가 아니었다. 하나님의 추적이었다.
그는 또한 “아바(Abba)” 연구로 유명하다. 당시 학계는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표현을 당연하게 여겼지만, 예레미아스는 그 말이 가진 충격을 발견했다. 예수가 하나님을 “아바”라고 부른 것은 종교 언어의 관습적 사용이 아니라 전례 없는 친밀함의 선언이었다. 그는 이 작은 단어 하나가 예수 신앙의 심장을 보여준다고 보았다.
그의 학문은 단순했다. 본문을 해체하기보다 먼저 그 본문이 태어난 세계를 이해하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의 책을 읽으면 신약성경이 박물관 유물이 아니라 살아 있는 거리의 언어로 들린다.
불트만이 신약학의 해부학자였다면, 예레미아스는 복원 전문가였다. 불트만이 텍스트를 분해했다면, 예레미아스는 무너진 성을 다시 세웠다.
오늘날 역사적 예수 연구, 유대교 배경 연구, 복음서 연구는 모두 그의 빚을 지고 있다. 그는 예수를 새로 만든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수세기 동안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예수가 서 있던 원래의 무대로 우리를 다시 데려간 사람이다. 그의 학문은 현미경이 아니라 타임머신이었다. 그리고 그 타임머신의 목적지는 언제나 갈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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