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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걸림돌
독일 예술가 군터 뎀니히는 나치에 희생된 유대인을 기억하기 위해 특별한 기념물을 만들었습니다. 가로세로 10㎝의 콘크리트 블록에 황동판을 붙이고, 그 위에 희생자의 이름과 생일, 끌려간 날짜와 사망 연도를 적었습니다. 그는 이 블록을 희생자가 살던 집이나 일하던 곳 앞 보도에 설치했습니다. 사람들이 걸어가다 발에 걸리는 돌이라 해서 ‘슈톨퍼슈타인’ 즉 걸림돌이라고 부릅니다. 그 돌에 걸음을 멈춘 사람은 그곳에 있었던 한 사람의 삶을 기억하게 됩니다.
성경에도 오래전 걸림돌이 있었습니다. 요단강을 건넌 이스라엘 백성은 강바닥에서 열두 개의 돌을 가져다 쌓았습니다.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사무엘도 돌을 세우고 ‘에벤에셀’이라고 불렀습니다. “여기까지 여호와께서 우리를 도우셨다”는 뜻입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이 돌을 보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했습니다. 우리에게도 걸음을 멈추게 할 에벤에셀이 필요합니다. 은혜받은 찬송가 한 곡, 성경 한 구절, 부모님이 사용하시던 성경책일 수 있습니다. 무심히 반복되는 일상에 걸림돌을 하나 놓아 지금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다시 기억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조준철 목사(만리현교회)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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