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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큰일났다
우리 성공회 교회 주일학교 어린이 여섯 명이 생의 첫 번째 성찬식에 제대로 참여했다. 이 어린이들은 매주 어른들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최후의 만찬에 베풀어 주신 그분의 몸과 피를 상징하는 떡과 잔을 받는 것을 구경만 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떡과 잔 대신 초콜릿을 받았다. 그런데 이 아이들이 초등 고학년으로 자라나면서 어른들이 받는 떡과 잔에 점차 관심이 생긴 모양이었다. ‘우리도 초콜릿 대신 어른들과 똑같은 것을 받고 싶다!’ 어린이들에게 단것을 먹이고 싶지 않은 부모들 의사도 반영해 이번 기회에 제대로 사제님께 성찬식에 대해 교육을 받고 어른과 동일하게 정식으로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주일학교 선생님과 함께 성전 맨 앞줄에 의젓하게 앉은 다섯 명의 어린이 얼굴에는 긴장감과 기대감이 반씩 섞여 있었다. 예배 중에 어린이들의 영적 부모님인 대부, 대모님이 축하의 메시지와 선물을 준비해 전달했다. 드디어 성찬식 순서가 돌아왔다. 어린이들이 제일 먼저 떡과 잔에 참여하기 위해 줄을 섰다. 흐뭇하고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예배를 마치고 대모님께 받은 선물을 뜯어본 한 어린이가 외쳤다. “큰일났다.” 그 선물은 성경책이었다. 큰일이 맞다. 이제부터 시작이니까.
정혜덕 작가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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