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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신학자59] 크레이그 키너(Craig S. Keener, 1960~ )
더깊은신앙으로 samyoung.park............... 조회 수 2 추천 수 0 2026.08.18 21:37:56| 출처 : | www.facebook.com/samyoung.park.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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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크레이그 키너(Craig S. Keener, 1960~ )
크레이그 키너는 신약학계의 광부다.
대부분의 학자들이 금맥 하나를 파는 동안 그는 산 전체를 판다.
그의 책을 처음 펼치면 누구나 놀란다. 논문 한 편 분량으로 끝날 이야기가 수백 페이지로 이어진다. 각주가 본문만큼 길고, 참고문헌은 작은 도서관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그 방대한 분량은 과시가 아니다. 그는 가능한 한 모든 증거를 법정에 불러 세우려 한다.
키너의 학문은 한마디로 “맥락”의 학문이다.
그는 신약성경을 읽을 때 본문만 보지 않는다. 로마제국의 거리, 유대인의 관습, 그리스 철학, 고대 문헌, 비문, 파피루스, 사회 구조까지 함께 읽는다. 성경 한 구절을 설명하기 위해 수십 개의 고대 자료를 끌어온다.
그래서 그의 주석은 해설서가 아니라 고대 세계로 들어가는 입구에 가깝다.
특히 《Acts: An Exegetical Commentary》는 전설이 되었다. 수천 페이지에 이르는 이 주석은 사도행전 연구의 거대한 산맥처럼 서 있다. 누군가는 농담처럼 말한다. “사도행전보다 키너의 주석이 더 길다.”
하지만 그의 영향력은 단순한 학식에 있지 않다.
그는 복음서의 역사성을 진지하게 옹호한 학자이기도 하다. 많은 학자들이 기적 이야기를 전설이나 공동체의 신앙 표현으로 해석할 때, 키너는 역사적 자료들을 검토하며 성급한 회의주의에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그의 저서 《Miracles》는 현대 신약학에서 가장 독특한 책 가운데 하나다. 그는 세계 곳곳에서 보고된 수많은 치유와 기적 사례를 수집했다. 그 목적은 기적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었다. “기적은 일어날 수 없다”는 전제가 과연 과학적이고 객관적인가를 묻는 것이었다.
그는 신약학계에 불편한 질문을 던졌다.
“증거를 검토하기 전에 왜 불가능하다고 결론 내리는가?”
그의 학문은 보수적이지만 폐쇄적이지 않다. 학문적 엄밀성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신앙과 역사가 대화할 수 있다고 믿는다.
위대한 학자는 새로운 이론을 만드는 사람만이 아니다. 모든 자료를 다시 읽게 만드는 사람이다.
키너가 바로 그런 학자다.
불트만이 의심의 칼을 들었다면, 키너는 자료의 삽을 들었다. 어떤 이는 철학으로 싸웠고, 어떤 이는 이론으로 싸웠다. 키너는 문헌으로 싸웠다.
그는 신약학의 개척자가 아니라 탐광자였다. 남들이 지나친 땅을 끝없이 파고 또 파서 잊혀진 증거들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그의 연구를 읽고 나면 독자는 종종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사람은 정말 다 읽었구나.”
그것이 바로 크레이그 키너라는 학자의 가장 놀라운 재능이다. 그는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해 도서관 하나를 읽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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