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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세기의 신학자60] 제임스 던(James D. G. Dunn, 1939~2020)
더깊은신앙으로 samyoung.park............... 조회 수 5 추천 수 0 2026.08.19 22:09:39| 출처 : | www.facebook.com/samyoung.park.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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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제임스 던(James D. G. Dunn, 1939~2020)
제임스 던은 바울 연구의 지도를 다시 그린 사람이다.
신약학에는 가끔 길을 바꾸는 학자들이 나타난다. 던은 길을 바꾼 정도가 아니라, 지도 자체를 다시 그렸다.
그가 등장하기 전까지 많은 학자들은 바울을 “율법 대 은혜”의 틀로 읽었다. 유대교는 율법의 종교, 기독교는 은혜의 종교라는 대비가 너무도 익숙했다. 그러나 던은 질문을 던졌다.
“정말 바울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을까?”
그 질문은 신약학계의 심장부에 떨어진 돌멩이였다.
던은 E. P. Sanders의 연구를 이어받아, 바울이 비판한 것은 단순한 율법주의가 아니라 유대인과 이방인을 구분하던 경계선이었다고 주장했다. 할례, 음식법, 안식일 같은 “율법의 행위”는 구원을 얻기 위한 공로가 아니라 공동체의 회원증과 같은 표지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이 흐름에 이름을 붙였다.
“새 관점(New Perspective on Paul).”
오늘날 신약학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용어 가운데 하나가 바로 던이 붙인 이름이다.
그의 영향력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던은 예수를 연구했고, 바울을 연구했고, 초기 기독교 전체를 연구했다. 특히 그는 초기 기독교가 단일한 목소리가 아니라 다양한 전통과 흐름이 만나는 거대한 강이라고 보았다.
그의 눈에 기독교의 시작은 완성된 교리 체계가 아니었다. 살아 움직이는 운동이었다.
예수는 씨앗이었다.
바울은 그 씨앗이 자라난 한 가지 가지였다.
베드로, 야고보, 요한은 또 다른 가지들이었다.
던은 그 숲 전체를 보려 했다.
그의 대표작 《Jesus Remembered》는 그의 학문을 가장 잘 보여준다. 그는 역사적 예수를 찾으려는 시도 속에서 “기억”이라는 개념을 강조했다. 복음서는 녹음기가 아니다. 그렇다고 꾸며낸 소설도 아니다. 그것은 공동체가 기억하고 전승한 예수의 이야기다.
이 생각은 역사와 신앙 사이에 새로운 다리를 놓았다.
던은 복음서를 무조건 의심하지도 않았고, 무조건 믿지도 않았다. 그는 기억이 역사를 전달하는 방식을 탐구했다.
그의 글에는 독특한 따뜻함이 있다. 논쟁은 치열하지만 적대적이지 않다. 상대를 무너뜨리기보다 설득하려 한다. 그래서 그는 학계에서 존경받는 학자이면서도 많은 제자들에게 사랑받는 스승이었다.
위대한 학자는 답을 주는 사람이 아니다. 사람들이 묻는 질문을 바꾸는 사람이다.
던이 바로 그런 인물이었다.
그는 바울을 종교개혁의 안경으로만 읽지 말라고 말했다. 예수를 전설이나 신화로만 읽지 말라고 말했다. 초기 기독교를 하나의 목소리로 단순화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언제나 더 넓은 풍경을 보라고 요구했다.
그래서 던의 학문은 현미경이 아니라 전망대에 가깝다. 그곳에 올라서면 신약성경의 익숙한 지형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펼쳐진다. 그리고 한 번 그 풍경을 본 사람은 이전의 지도로는 쉽게 돌아가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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