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오늘의

읽을꺼리

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출처 : www.facebook.com/samyoung.park.39 

61. 데일 엘리슨(Dale C. Allison Jr., 1955~ )
725649049_27748844538041372_6629363699952627210_n.jpg

 


데일 엘리슨은 역사적 예수를 연구하는 학자들 가운데 가장 독특한 목소리 중 하나다.

신약학계의 브레이크 페달이다. 남들이 결론을 생산할 때 그는 의문을 생산한다.

다른 학자들이 “드디어 예수를 찾았다!“고 외칠 때 그는 조용히 묻는다. “정말?”

많은 학자가 예수 연구라는 탑을 쌓았다. 앨리슨은 탑 아래에 서서 기초가 흔들리는 소리를 들었다.

학문은 확신에 서 있어야 한다고 믿는 학자들에게 그는 의심의 행진을 주장한다. 거대한 이론을 세우는 데도 관심이 없다. 오히려 모든 이론이 남기는 균열을 들여다본다. 많은 학자가 퍼즐을 완성하려 애쓸 때, 앨리슨은 퍼즐 조각이 왜 부족한지를 묻는다.

그의 대표 분야는 역사적 예수 연구다. 그러나 그는 역사적 예수 연구의 한계를 누구보다 깊이 이해한 학자이기도 하다. 많은 연구자들이 예수의 생애를 재구성하려 했지만, 앨리슨은 우리가 가진 자료가 생각보다 훨씬 불완전하다고 지적한다. 그에게 역사적 예수 연구는 정교한 복원 작업이 아니라, 안개 속에서 산의 윤곽을 더듬는 일이다.

그의 대표작인 Jesus of Nazareth: Millenarian Prophet에서 그는 예수를 종말론적 예언자로 묘사했다. 예수는 단순한 도덕 교사가 아니다. 세상의 급진적 변화를 기대했던 유대인 종말론자였다. 그는 예수를 온화한 윤리 교사나 종교 개혁가로 그리지 않았다.

그의 예수는 종말을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라 종말이 이미 문 앞에 와 있다고 외치는 예언자다. 예수의 설교에는 꽃향기보다 화약 냄새가 짙게 배어 있다고 그는 보았다. 하나님의 나라는 철학적 개념이 아니라 임박한 사건이었다. 앨리슨은 현대 독자들이 불편해하는 이 급진성을 다시 무대 중앙으로 끌어냈다. 슈바이처 이후 한동안 잊혀졌던 종말론적 예수를 다시 살아 움직이게 만든 것이다.

그러나 앨리슨은 특정 학설의 전도사가 아니다. 그는 자신의 결론마저 의심한다. 그래서 그의 글에는 드문 지적 겸손이 흐른다. 그는 “우리는 예수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지만, 동시에 매우 적은 것도 안다”고 말한다. 학문적 확신과 학문적 회의를 동시에 품는 것이다.

그의 또 다른 특징은 기억(memory)에 대한 관심이다. 저서 Constructing Jesus에서 그는 복음서가 단순한 녹음기가 아니라 공동체의 기억이 형성된 결과라고 주장했다. 사람은 카메라처럼 기억하지 않는다. 기억은 보존과 해석이 동시에 일어나는 공간이다. 복음서 역시 그렇다. 예수의 실제 모습은 기억 속에서 재구성되었고, 그 흔적이 복음서에 남아 있다는 것이다.

흥미롭게도 그는 종교 경험에도 열린 태도를 보인다. 현대 학계가 초자연적 경험을 쉽게 배제할 때, 앨리슨은 사람들이 보고 듣고 체험했다고 주장하는 현상들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한다. 학문은 의심해야 하지만, 조롱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앨리슨의 학문은 거대한 성채가 아니다. 오히려 끝없는 공사 현장에 가깝다. 그는 답을 제공하는 학자라기보다 질문을 정교하게 만드는 학자다. 확신으로 가득 찬 시대에 그는 불확실성을 연구했다. 역설적으로 바로 그 점 때문에 그의 연구는 더욱 신뢰를 얻는다. 많은 학자가 예수를 설명하려 했지만, 앨리슨은 예수라는 수수께끼가 왜 여전히 남아 있는지를 설명했다. 그것이 그의 가장 큰 공헌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731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63] 앨러스더 매킨타이어(Alasdair MacIntyre, 1929~2025) newfile samyoung.park 2026-08-22  
3730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62] 힐러리 퍼트넘(Hilary Putnam, 1926~2016) newfile samyoung.park 2026-08-21 2
»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61] 데일 엘리슨(Dale C. Allison Jr., 1955~ ) file samyoung.park 2026-08-20 5
3728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60] 제임스 던(James D. G. Dunn, 1939~2020) file samyoung.park 2026-08-19 5
3727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59] 크레이그 키너(Craig S. Keener, 1960~ ) file samyoung.park 2026-08-18 2
3726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58] 존 마이어(John P. Meier, 1942~2022) file samyoung.park 2026-08-17 4
3725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57] 리차드 보캄(Richard Bauckham, 1946~ ) file samyoung.park 2026-08-15 4
3724 영성묵상훈련 진리란 무엇인가 정규석 장로 2026-08-14 11
3723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56] 에드 패리쉬 센더스(E. P. Sanders, 1937~2022) file samyoung.park 2026-08-13 5
3722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55] 요아킴 예레미아스(Joachim Jeremias, 1900~1979) file samyoung.park 2026-08-12 7
3721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54] 브레바드 차일즈(Brevard Childs, 1923~2007) file samyoung.park 2026-08-11 6
3720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53] 존 J. 콜린스(John J. Collins, 1946~ ) file samyoung.park 2026-08-10 7
3719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52] 존 골딩게이(John Goldingay, 1942~ ) file samyoung.park 2026-08-09 10
3718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51] 게자 버메스(Géza Vermes, 1924-2013) file samyoung.park 2026-08-08 9
3717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50] 칼 바르트(Karl Barth, 1886~1968) file samyoung.park 2026-08-07 4
3716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49]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W Pannenberg ,1928~2014) file samyoung.park 2026-08-06 4
3715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48] 씨 에스 루이스(C. S. Lewis, 1898~1963) file samyoung.park 2026-08-05 11
3714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47] 장뤽 마리옹(Jean-Luc Marion, 1946~ ) file samyoung.park 2026-08-04 7
3713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46] 자크 엘룰(Jacques Ellul, 1912~1994) file samyoung.park 2026-08-03 7
3712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45] 정현경(Hyunkyung Chung, 1956~ ) file samyoung.park 2026-08-02 7
3711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44] 안병무(Byeongmoo Ahn,1922~1996) file samyoung.park 2026-08-01 13
3710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43] 김세윤(Seyoon Kim, 1947~ ) file samyoung.park 2026-07-31 13
3709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42] 레슬리 뉴비긴(Lesslie Newbigin, 1909~1998) file samyoung.park 2026-07-30 2
3708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41] 데이비드 보쉬(David J. Bosch, 1929~1992) file samyoung.park 2026-07-29 4
3707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40] 토마스 화이트(Thomas Joseph White, 1971~ ) file samyoung.park 2026-07-28 5
3706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39] 켈리 더글라스(Kelly Brown Douglas, 1957~ ) file samyoung.park 2026-07-27 6
3705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38] 리처드 가이아르데츠(Richard Gaillardetz, 1958~2023) file samyoung.park 2026-07-26 2
3704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37] 팀 켈러(Timothy J. Keller, 1950~2023) file samyoung.park 2026-07-25 6
3703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36] 마시모 파기올리(Massimo Faggioli, 1970~ ) file samyoung.park 2026-07-24 5
3702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35] 더글라스 스위니(Douglas A. Sweeney, 1968~ ) file samyoung.park 2026-07-23 3
3701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34] 브라이언 스톤(Bryan P. Stone, 1959~ ) file samyoung.park 2026-07-22 4
3700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33] 프란시스 피오렌자(Francis S Fiorenza, 1941~ ) file samyoung.park 2026-07-21 4
3699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32] 올리버 D. 크리스프(Oliver D. Crisp, 1972~ ) file samyoung.park 2026-07-20 6
3698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31] 월터 브루그만(Walter Brueggemann, 1933-2025) file samyoung.park 2026-07-19 4
3697 더깊은신앙으로 [세기의 신학자30] 스캇 맥나이트(Scot McKnight, 1953~ ) file samyoung.park 2026-07-18 4

 

 혹 글을 퍼오실 때는 경로 (url)까지 함께 퍼와서 올려 주세요

자료를 올릴 때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 주세요. 이단 자료는 통보 없이 즉시 삭제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150 세종시 보람1길12 호려울마을2단지 201동 1608호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