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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도청을 했는데, 그게 어쨌다구???”

무엇이든 서영석............... 조회 수 597 추천 수 0 2002.11.29 17:35:26
.........
<정밀분석> 한나라당 도청 폭로의 의도와 파급효과 연구

한나라당이 대선 정국의 초반 기선제압을 위해 단골메뉴로 써먹었던 ‘국정원 도청자료’란 걸 내놓았다. '정권교체 대 세대교체'란 별로 재미없는 구호 속에서 밋밋하게 진행되던 대통령 선거전 초반의 기선을 한나라당이 제압한 느낌이다. 타이틀 매치 상대방인 민주당은 통합21과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을 약속하느니 마느니 전열정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니 말이다.

모든 공세에는 작용과 반작용이 반드시 있기 마련이라, 한나라당이 기선제압에는 성공한 것은 사실이나 이 때문에 민주당과 통합21의 전열정비도 가속화될 전망이니 어찌 됐건 선거정국은 급물살을 탈 것이 분명해 보인다.

1. 목적

한나라당이 기선제압용으로 도청자료를 내놓은 목적이란 두말할 필요도 없이 뻔한 일이다. 국정원이 그 대상이 아님은 명백하다. 도청 당사자라고 지목한 국정원에 법적인 고리를 걸기 위해 내놓은 자료는 아니란 얘기다. 이 도청자료는 너무나 분명하게도 민주당 노무현 후보를 겨냥하고 있다.  노무현 후보가 이 폭로의 목표점이라면 도대체 어떤 효과를 노린 폭로일까.

필자가 보기에 한나라당이 내놓은 소위 도청자료에서 가장 핵심은 두 가지다. 하나는 민주당 김원기 고문이 지난 3월 11일 김정길 전의원에게 “10일 박지원 청와대 특보에게 ‘노무현 후보가 본선에서 이인제보다 경쟁력이 좋을 것 같다’는 분위기가 청와대에서 조성될 수 있도록 잘 얘기해 놓았다. 노무현이 대선후보가 되는 것이 좋지 않느냐”고 문의했고 김전의원이 “동감이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대목이다.

또하나는 민주당 이강래 의원이 박권상 KBS사장에게 노고문 지원을 요청하자 박사장은 “노고문이 보안법 폐지를 주장하는등 좌파성향을 보여 국민들이 불안해 하는 만큼 노무현을 중도 내지는 우파로 돌려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대목이 그것이다.

첫째 자료는 노무현 바람이 청와대의 원격조정에 의해 탄생했으니 노무현후보야말로 김대중 대통령의 양자(養子)임이 분명하다는 양자론의 근거가 될 것이고, 두번째 자료는 ‘좌파 노무현’이란 색깔론 공세의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속삭속삭... 노무현이 김대중의 양자래...

2. 의도

민주당과 국정원에서는 진실이 아니다며 법적인 대응 운운하는 등 방방 뜨고 있다는 소식인데, 다들 쓰잘데 없는 짓이다. 원래 이런 폭로란 애시당초 진위여부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진실여부는 본질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회창 후보의 아들 병역비리 진위는 5년이 지난 지금도 딴 소리가 나올 정도인데, 뭘 밝혀라 마라 해본들 투표일 전까지 뭐가 나오겠는가.

이미 흘러간 트렌드인 ‘색깔론 공방’과 케케묵은 아젠다인 ‘김대중 양자론’을 다시 들고 나올 수밖에 없는 한나라당에도 속사정은 있다. 대통령 후보 등록일 직전의 여러 언론사 지지도 조사에서 이회창 후보가 단일화된 노무현 후보에게 상당히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대통령 후보 등록일 이후에는 여론조사를 하더라도 공표가 금지된다는 점이다. 유권자들은 이 마지막 여론조사를 기억한채 투표에 임하게 된다. 뭔가 초반 기선제압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또한 부산-경남의 노무현 후보 지지율이 심상찮은 급등세를 보인 것도 이러한 폭로의 배경이 되고 있다. 무슨 얘기냐. 노무현 후보가 영남을 대표하는 후보가 아니라 김대중 정권의 상속자란 쪽으로 여론을 돌려야 할 필요가 있었다는 얘기다. 그래서 김대중 양자론의 근거가 될 이 폭로자료를 서둘러 내놓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번 폭로의 두 가지 핵심을 보면 한나라당의 선거전략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그것은 민주당 노무현 후보를 호남후보 속에 가두어 두는 이른바 비호남연합이란 신지역주의와 국민의  보수주의적 정서에 호소하는 색깔론 전략이 그것이다.

3. 파급효과와 전망

그렇다면 이러한 공세의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누가 누구랑 했다는 쇼킹한 것 좀 폭로해봐.. 안꼴려....

‘김대중 양자론’에는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 지난 3월 청와대가 노무현 후보를 찍었다 한들, 그래서 뭐가 어쨌다는 것이냐고 한다면 별로 할말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그동안 곡절이 너무 많아서, 그런 폭로의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큰 효과를 얻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정몽준 후보가 등장하면서 청와대가 진심으로 누구를 밀었는지에 대해서는 누가 봐도 분명했기 때문이다.

청와대의 원격조정을 받았다고 의심을 받은 이들이나, 이 정권에서 호의호식했던 사람들 대부분이 정몽준 대표쪽이나 이회창 후보쪽으로 가버린 것도 ‘김대중 양자론’ 주장을 희석시키는 요인이다. 박태준 전총리나 김원길 전복지부장관등이 현재 한나라당에 가세한 상태이기 때문에, 만일 노무현 후보가 “진짜 김대중 양자가 과연 누구냐”고 반격한다면 부산-경남 민심은 이런 반격을 지지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이미 한물간 색깔론의 효과가 어떨지에 대해서는 논의할 가치조차 없다.

사실 한나라당 주변에서는 벌써부터 지지도 역전을 만회할 수 있는 비장의 폭로자료가 있다는 얘기가 파다했었다. 대선국면이 가까와오면서 급속해진 우리 사회의 기득권자들과 주류의 '이회창 줄서기'를 보면 그런 폭로자료가 있다는 얘기는 신빙성을 갖고 있었다.

이번 도청자료는 그런 폭로의 일환으로 보이는데, 과연 ‘히든 카드’를 너무 일찍 깐 것 아닌가 하는 점도 궁금한 대목이다. 이번 도청폭로보다 더 폭발력 있는 제2, 제3의 폭로가 있을 수도 있고, 아니면 나중에 까야할 것을 서둘러 깐 것일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이번 폭로만으로는 승부의 추를 뒤집을만한 결정적인 변수일 가능성은 낮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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