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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아들과 목욕탕에 갔습니다.
이탕, 저탕, 드나들며 때를 불린 녀석을 엎어놓고(우리동네 목욕탕은 때밀이 아저씨의 때미는 침대가 있음) 온 몸 구석 구석을 깨끗히 닦아 주었습니다.

"아빠, 이제는 내가 밀어 줄께!"

때타올을 받아든 녀석은 저의 등짝을 열심히 밀었습니다.
사실 저의 등은 무척이나 넓습니다. 무지무지...
"와~~ 이것좀 봐!"
하긴 좀 많았을 것입니다,  오랫만에 하는 목욕이라서

끙끙 소리까지 내며 밀어대는 일곱살짜리 아들에게
등을 맡기고 언제나 느끼는 느낌을 만끽하며 흐뭇해 합니다.

'아, 이 녀석이 또 이만큼 자랐구나'

그 작은 손바닥을 통해 조금씩 자라나는 모습을 느끼는 것은 큰 즐거움입니다.
그리고 그러면서 또한 늘 다짐하는 것은
"내가 너를 위해 못할 것이 뭐겠냐?, 죽을 힘을 다해 널 돕겠다."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 까지 이르리니..."(엡4:13)

그렇습니다.

성경은 늘 우리에게 '어제와는 다른 오늘'을 요구하십니다.
"어린 아이의 일을 버리고..."
"아직도 젖이나 먹는..."
"우리가 이제부터 어린 아이가 되지 아니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우리가 자녀를 기를 때에 느끼는 기대와 또한 보람을 하나님 역시 느끼고 또한 즐기십니다.

그렇습니다.
'부흥'과 '성장'이 어느 틈엔가 그 의미를 상실한 채 다르게 사용되고 있지만 그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적용을 위한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개인의 성장이야말로 시대를 깨는 첩경일 것입니다.

오늘, 어제보다 조금 자라있는 나를 보시고
"널 위해 죽을 힘을 다하겠다"는 하나님의 다짐은 나를 자녀로 삼으신 아버지의 약속입니다.

이따 저녁 때는 키좀 재 봅시다, 우리...  

* 최용우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03-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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