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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교회…온누리교회 상식 깬 '세대별 전도집회' 화제
《17일 오후 5시반 서울 용산구 온누리교회. 교회 입구엔 꽃 파는 행상들이 줄지어 서있고 교회 로비에 들어서자 좌석표를 받으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클라이맥스-44세부터 55세의 여자, 당신을 위한 드라마’라는 타이틀로 17∼19일 열린 온누리교회의 전도집회는 대형 공연이나 디너쇼 같은 분위기였다.》
이날 예배당 2층까지 꽉 메운 800여명의 참석자들은 이 교회 신자들이 초청한 친인척이나 친구들. 참석자들은 10명씩 둥근 탁자에 둘러앉았고, 예배당 한쪽에 호텔 뷔페에 못지않게 차려놓은 20여 가지의 음식을 먹고 마시며 대화를 즐겼다.
이어 국내 음대교수들로 구성된 소마 트리오와 그룹 해바라기의 전 멤버인 이광준씨 등의 공연이 이어졌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15년 만에 처음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왕년의 인기 탤런트 차화연씨의 간증. 차씨가 “결혼 후 남편에게 한번도 말대꾸를 하지 않았지만 교회 나가는 걸 못마땅해하는 말은 따르지 않았다”고 하자 참석자들은 탄성을 터뜨렸다. 또 40,50대 아줌마들의 애환을 담은 성경숙씨의 모노드라마를 보면서 고개를 끄덕였고 5년 전 남편과 사별한 김혜자씨가 영상으로 잔잔하게 그 아픔을 토로할 때는 손수건으로 눈물을 찍어내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18일엔 광고대행사 웰컴의 여성 최고경영자 CEO 문애란씨, 개그맨 이홍렬씨 등이 출연했고 19일엔 뮤지컬 명성황후 프리마돈나 이태원의 노래, 클리프 리처드와 이 교회 장로인 왕년의 통기타 가수 윤형주씨의 영상 인터뷰, MBC 뉴스데스크의 앵커였던 조정민 홍지혜씨 부부 이야기 등 다채로운 행사로 꾸며졌다. 이번 행사에는 3일간 총 890명이 참석해 이 중 320명이 교회에 나오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온누리교회의 이 같은 ‘세대별 전도집회’는 지난해부터 30대(챔피언) 40대(비상구) 50대(브라보) 60대(앙코르) 남성들을 대상으로 계속 열렸다. 연령별로 마케팅 개념을 도입해 그들의 감성에 다가설 수 있는 연사를 초청했다. 30대 남성들의 행사에는 이 교회 신도인 프로골퍼 최경주씨를 초빙하기도 했다.
행사 비용은 1인당 식대 1만원 정도. 공연자는 모두 교인이고 음식 장만과 나르기, 안내, 교통정리까지 모두 교인들의 봉사로 이뤄졌다. 하용조 담임목사의 강연으로 막을 내렸고 찬양이나 기도 순서는 넣지 않았다. 행사 후 ‘하나님을 믿겠다’고 약속하는 방법도 ‘손들고 일어나 앞으로 나오라’고 하는 기존 집회와는 달리 노란 장미꽃에 달린 조그만 카드에 ‘믿고 싶다’고 살짝 표시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동생의 권유로 이번 전도집회에 참석한 이수화씨(55)는 “행사가 마치 문화 공연 같았고 목사님의 말씀도 예수 믿으라고 강요하는 설교가 아닌 친근한 대화체여서 부담스럽지 않았다”고 말했다.
행사 실무를 맡은 이재훈 부목사는 “사람들이 교회에 나오기 싫어하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부인보다 교회나 목회자의 부정적인 모습 때문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행사를 통해 교회가 변하고 있고, 세상사람들과 함께하려고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동아일보 3/22
《17일 오후 5시반 서울 용산구 온누리교회. 교회 입구엔 꽃 파는 행상들이 줄지어 서있고 교회 로비에 들어서자 좌석표를 받으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클라이맥스-44세부터 55세의 여자, 당신을 위한 드라마’라는 타이틀로 17∼19일 열린 온누리교회의 전도집회는 대형 공연이나 디너쇼 같은 분위기였다.》
이날 예배당 2층까지 꽉 메운 800여명의 참석자들은 이 교회 신자들이 초청한 친인척이나 친구들. 참석자들은 10명씩 둥근 탁자에 둘러앉았고, 예배당 한쪽에 호텔 뷔페에 못지않게 차려놓은 20여 가지의 음식을 먹고 마시며 대화를 즐겼다.
이어 국내 음대교수들로 구성된 소마 트리오와 그룹 해바라기의 전 멤버인 이광준씨 등의 공연이 이어졌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15년 만에 처음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왕년의 인기 탤런트 차화연씨의 간증. 차씨가 “결혼 후 남편에게 한번도 말대꾸를 하지 않았지만 교회 나가는 걸 못마땅해하는 말은 따르지 않았다”고 하자 참석자들은 탄성을 터뜨렸다. 또 40,50대 아줌마들의 애환을 담은 성경숙씨의 모노드라마를 보면서 고개를 끄덕였고 5년 전 남편과 사별한 김혜자씨가 영상으로 잔잔하게 그 아픔을 토로할 때는 손수건으로 눈물을 찍어내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18일엔 광고대행사 웰컴의 여성 최고경영자 CEO 문애란씨, 개그맨 이홍렬씨 등이 출연했고 19일엔 뮤지컬 명성황후 프리마돈나 이태원의 노래, 클리프 리처드와 이 교회 장로인 왕년의 통기타 가수 윤형주씨의 영상 인터뷰, MBC 뉴스데스크의 앵커였던 조정민 홍지혜씨 부부 이야기 등 다채로운 행사로 꾸며졌다. 이번 행사에는 3일간 총 890명이 참석해 이 중 320명이 교회에 나오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온누리교회의 이 같은 ‘세대별 전도집회’는 지난해부터 30대(챔피언) 40대(비상구) 50대(브라보) 60대(앙코르) 남성들을 대상으로 계속 열렸다. 연령별로 마케팅 개념을 도입해 그들의 감성에 다가설 수 있는 연사를 초청했다. 30대 남성들의 행사에는 이 교회 신도인 프로골퍼 최경주씨를 초빙하기도 했다.
행사 비용은 1인당 식대 1만원 정도. 공연자는 모두 교인이고 음식 장만과 나르기, 안내, 교통정리까지 모두 교인들의 봉사로 이뤄졌다. 하용조 담임목사의 강연으로 막을 내렸고 찬양이나 기도 순서는 넣지 않았다. 행사 후 ‘하나님을 믿겠다’고 약속하는 방법도 ‘손들고 일어나 앞으로 나오라’고 하는 기존 집회와는 달리 노란 장미꽃에 달린 조그만 카드에 ‘믿고 싶다’고 살짝 표시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동생의 권유로 이번 전도집회에 참석한 이수화씨(55)는 “행사가 마치 문화 공연 같았고 목사님의 말씀도 예수 믿으라고 강요하는 설교가 아닌 친근한 대화체여서 부담스럽지 않았다”고 말했다.
행사 실무를 맡은 이재훈 부목사는 “사람들이 교회에 나오기 싫어하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부인보다 교회나 목회자의 부정적인 모습 때문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행사를 통해 교회가 변하고 있고, 세상사람들과 함께하려고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동아일보 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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