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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통일 지도자, 김대중과 문익환

무엇이든 로키 마운틴............... 조회 수 764 추천 수 0 2003.04.27 11: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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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문제로 인해서 한반도의 정세가 불안합니다. 그리고 한나라당을 비롯한 수구 냉전 세력들은 또 다시 색깔론을 동원하면서 민주 개혁 세력들에게 공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다시금 이 땅의 민주화와 평화 통일을 위해서 헌신해 온 수 많은 사람들의 고귀한 뜻을 다시금 생각해 볼 때입니다. 그들이 자신들의 목숨을 내 놓으면서까지 열망했던 민주화와 평화 통일의 깊은 뜻을 계승하고 이것을 발전시키는 것은 이제 우리들의 몫입니다. 그러한 뜻에서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위대한 통일 지도자라고 할 수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문익환 목사에 관한 글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 글은 로키 마운틴님이 김대중 전 대통령이 퇴임할 즈음에 쓰신 글인데, 지금 생각해보아도 감동적이며 많은 뜻을 담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소개하고자 합니다.(편집자)

DJ 퇴임에 즈음한 단상

나는 문익환을 존경한다.  그가 감옥에 있을 때 그의 어머님이 돌아 가셨다.  나는 수유리 한신대학원 강당에서 거행된 그의 어머님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싶었다.  그의 대한 존경심과 역시 역사 속에서 무임승차한 사람으로서의 일말의 양심 때문이었다.

문익환은 잠시 석방되었다.  강당에서 장례식이 거행되는 동안 아마도 박영숙 총재권한대행이 추도사를 낭독할 즈음이라고 생각되어진다.  김대중이 불편한 다리를 절면서 강당에 들어 왔다.  지금도 어렵게 자리에 앉는 그 모습이 눈에 선명하다.  만감이 교차되는 가운데 장례 예배를 마치고, 운구가 시작될 때 사회자는 평소 고인의 유언이라면서 운구할 때 '박수'를 쳐 줄 것을 주문했다. 나는 숙연한 마음으로 '박수'를 쳤다.

밖으로 나오자 문익환은 이미 운구차에 앉아 있었다. 사복 경찰들은 열심히 그렇지만 느슨하게 그를 '경호'했다.  나는 그와 악수를 하고 싶었다.  오늘 장례식이 끝나면 다시 감옥으로 들어갈 분.  그 '노인'을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날이 오늘이 될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영구차로 다가가서 차창가에 앉아 있는 그 분에게 악수를 청했다.  그 분은 몸을 창 밖으로 내밀고 환한 웃음을 지으면 악수에 응해 주었다. '몸 건강하세요'

인사를 하고 막 돌아서려는 순간, 김대중이 문익환을 만나기 위해 영구차로 오고 있었다.  나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김대중과 문익환이 나누는 대화를 들을 수 있었다.  문익환은 차창 밖으로 몸을 내밀고 김대중을 바라 보고, 김대중은 문익환을 바라 보면서 대화를 나누었다. 그 내용은 '통일' 이었다.  문익환은 열정적으로 손짓을 해가면서 열심히 '통일'을 말했고,  김대중은 미소를 지으면서 동의하는 응답을 보내고 있었다. 나는 그 때 그 순간을 영화의 한 장면 처럼 생생하게 기억한다. 두 노인네는 '통일'을 말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김대중이 '몸 건강하십시요' 라는 인사를 건네고 둘은 헤어졌다.

장례 행렬은 수유리 유택을 거쳐 4.19 묘지에서 잠시 노제가 있었다. 그때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 시인 고은의 열정적인 추모시 낭독이었다. '문익환을 석방하라! 문익환을 석방하라! 문익환을 석방하라! 이 개**들아!' 라는 싯구가 생각난다. 나는 김소월을 무척이나 좋아 한다. 신석정을 좋아하고, 황금찬을 좋아 한다. 그러나 고은의 현실적인 한계 상황 속에서 외치는 그 절규를 들으면서 나는 처음으로 그 거칠고 투박한 욕짓거리가 인간을 감동시키는 하나의  '싯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위대한 통일 지도자 김대중과 문익환, 그들은 통일을 위해서 모든 것을 바친 위대한 영혼이다

나는 장지에 까지 쫓아 갔다.  하관을 하고 주변의 잔디에 앉아 간식을 먹었다. 나는 가급적 문익환이 있는 곳에 가장 가까운 곳에 앉고 싶었다. 후배 목사들과 열심히 정담을 나누는 그 모습과 그 대화를 엿들을 수 있었다. 두 걸음 정도 떨어진 곳에 고인이 된 큰 아들  앉아 있었다. 그는 말없이 시종일관 담배만 연신 피고 있었다.  나는 그 모습에서 그 무엇인가 애련함을 느꼈다.  그리고 나는 먼저 산에서 내려 왔다. 나중 일은 경찰들에게 맡기고.

문익환은 학자였다. 그는 항상 이상을 현실 속에 매김하기 위해 몸부림 쳤다. 그 이상의 실현을 위해 '거룩한 불법'으로 항상 싸워 왔다. 오늘날 우리는 그가 저지른 많은 불법의 결실들을 먹고 있다. 김대중은 현실 정치인이다. 그의 이상은 항상 문익환과 공유할 수 있는 이상이었다. 다만 정치적 현실에서 이상으로 나아간다는 차이가 있었을 뿐이었다. 즉 문익환은 이상에서 현실로, 김대중은 현실에서 이상으로 향하여 나아가는 명철한 안목의 사람들이었다.

나는 지금도 김대중과 문익환이 그 이상을 나누면서, 우리 민족의 단절의 아픔을 회복시키기 위해 몸부림치며 치열하게 살던 그 아름다운 삶을 가끔 회상한다. 김대중의 임기가 내일 모레 끝난다. 그는 평범한 한 개인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리고 얼마 후면 문익환을 만날 것이다. 만나는 날 자신들의 삶이 결코 역사와 민족 앞에 부끄러움이 없는 자랑스러운 것이었다고 회상할 것이고, 우리의 역사는 그렇게 발전할 것이다.

나는 내일 모레면 사저로 돌아갈 김대중을 생각하면서 이 말을  꼭 남기고 싶다. 어떤 사람들 처럼 그렇게 쉽게 그를 실패한 대통령으로 부르고 싶지 않다. 동시에 성공한 대통령으로 부르고 싶지도 않다.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김대중은 우리 민족사에서, 그리고 세계 앞에 당당히 자랑할 수 있고, 내 놓을 수 있는  '가장 위대한 대통령이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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