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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강아지 알프레드

무엇이든 유한나............... 조회 수 562 추천 수 0 2003.06.01 11:22:41
.........
강아지 알프레드는 생활 정보지를 보고 임당동 성당 앞마당에서 4만원 주고 사온 말티즈와 발발이가 섞인 잡견이다.
나는 개를 키우기 싫어하는데 딸아이의 성화에 못 이겨 키우게 된 것이다.
물론, "밥도 네가 줘야한다." "목욕도 네가 시켜 줘야 한다." "배설물도 네가 치워 줘야 한다."는 등등의 약속을 수없이 하고 나서였다.
하지만 그 모든 약속은 처음서부터 빗나가기 시작했다.
어제만 해도 목욕을 시킨다고 거창하게 시작하더니 1분도 안되어서 나를 불러대기 시작한다.
물에 흠뻑 젖은 알프레드의 모습이 갑자기 징그러워 지기도 했고 게다가 젖은 상 황에 놀란 알프레드가 날뛰기 시작한 것이었다.
" 엄마, 알프레드 좀 잡아 줘! 알프레드가 자꾸 도망가."
"야! 너 동생 쫓아가서 패주던 것처럼 꽉 잡고 씻겨봐."
"엄마, 나 좀 도와줘!"
"사람도 꽉 잡고 잘 패는 애가 왜 쪼만한 개를 못잡니! 내숭떨지마."
결국 한바탕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목욕탕에 내가 들어가서 목욕을 시켜야 했다.
이 모습을 보고 딸아이 하는 말,
"아하! 그랬지. 엄마가 저렇게 무지막지하게 날 잡고 목욕시키곤 했었지." 하고 엉뚱한 소리를 한다.
"그래, 너도 목욕 좀 시키려면 저 알프레드처럼 날뛰었거든."
사람이 아무리 약속하고 다짐을 해도 강아지 한 마리 사랑하는 것도 생각보다는 이토록 힘든 것이다.
이쁘고 귀여울 때 데리고 노는 것은 쉬워도 이것저것 뒤치닥거리 해주는 것은 성가신 것이 다.
함께 한다는 것은 환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돌봐 주기도 해야하고 보기 싫은 더러운 것도 해결해 줘야한다.
알프레드는 오늘도 지나다니는 나를 쳐다보며 먹을 것을 주고 함께 놀아주길 원하지만 그의 본래 주인은 벌써 귀찮아진 눈치이다.
제 기분 좋고 알프레드 이쁠 때에 가끔씩만 놀고 싶은 가보다.


강릉 <기독자의 쉼터>에서는
유한나가 아름다운 자연과함께
사랑의 예수님을 섬기고 있습니다.
강릉시내에서(약7km) 정동진 가는 길,
강동면사무소옆 LG 주유소 뒷길로(1km지점)
철길에서 첫번째집입니다.

yoo-hanna@daum.net
(033-645-0480/019-215-9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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