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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마루(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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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시] 유월 저녁

무엇이든 무명............... 조회 수 744 추천 수 0 2003.06.12 14:02:23
.........
** 유월, 저녁 **


캔맥주로 목을 적시며
산울림의 음악을 따라
걸어 가는 유월의 저녁,
낯선 시골길

깜깜한 길 우로 퍼지는
''독백''의 선율이
저리게 와 닿는 시각

옆을 보면
소년 같은 환한 그의 모습

- 아닐게다......
두어 모금의 맥주로 하마 취한 것일게다

그러나
어두운 대로 길은 길우에 없고
발밑에 붙어 있다

옆에서 따라 오며
선하게 웃는 모습

- 이것도 아닐게다...
산울림의 음악에 하마 취한 탓일게다

온통 환청으로 흐르는 그의 목소리
온통 길 우에 어리는 그의 표정, 눈빛

저만치 뵈는 호프집
게서,
이마 맞대고 마주 앉아
긴-세월 거슬러 그대에게 전할 수 있다면

여느 연인들마냥
그대의 손길 가슴으로 느끼며
나란히 밤새워 걸어 갈 수 있다면

- 아아,
절망같은 바램,
이것 또한 아닐게다

난 예 있고,
그는 저만치 걸어 가는데
나는 결코 그에게 손을 흔들지 않을게다

- 안녕!
이라고 말하지 않을 게다.

한 스무해 쯤 지난
어느 훗날,

이 지극한 그리움과
기다림을
아무런 흔들림 없이 바라 보게 된다면
그 때에 이야기 할 것이다

- 힘들었다고.
너무 힘들었다고...

지금은 유월의 어두운 밤길 위

한없이
추워지는 자신을 추스리며
집으로 집으로 가야 할게다

아!
지금사
느끼는 이 간절한 바램을
모두 모두어 가슴으로 안고서.



"뱃사람이 풍랑을 이기며 바다를 밀고 가듯
사람들은 저마다 추억을 견디며 오늘을 건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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