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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했지!

이정수 목사............... 조회 수 2321 추천 수 0 2002.11.18 21: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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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예화 212. 내가 했지!

 

내 아버지 이기장 장로님과 영락교회 유신회 몇몇 회원들은 1967년 중곡동에 300여 평의 땅을 사서, 한경직 목사님 친동생 한승직 목사님을 담임 목사로 모시고 교회를 개척하였습니다. 그 교회가 오늘의 중곡동 교회입니다. 중곡동 교회 창립 예배에서 한경직 목사님이 이솝우화를 인용하신 설교가 지금도 생각납니다.

옛날 깊은 산 연못가에 두루미 두 마리와 거북이 한 마리가 다정하게 살았습니다. 어느 해 큰 가뭄이 들어 물이 다 말라 도저히 살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저 편 산 셋을 넘으면 물이 많은 큰 호수가 있는 것을 알고 있는 두루미들은 거북이에게 미안하지만 살기 위하여 떠날 수밖에 없다고 하였습니다. 거북이는 무슨 수를 써 볼 테니 하루만 참아 달라고 하였습니다.

다음 날 아침 거북이는 참 묘안을 내 놓았습니다. 기다란 나무 가지 하나를 가져다가 양 쪽 끝을 두루미가 물고 거북이는 가운데를 물고 날아가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기가 막힌 묘책이었습니다. 거북이가 낸 그 묘책대로 두루미와 거북이 셋은 호수를 향하고 하늘 높이 날았습니다.

산 하나를 넘는데 마을 사람들이 하늘에 거북이가 날아가는 것을 보고 야 저 신기한 것 좀 봐, 거북이가 날아가네 도대체 저런 기발한 생각을 누가 했을까! 하였습니다. 거북이는 으슥한 생각이 들었지만 말 할 수 없었습니다. 두 번째 산을 넘으니 첫 번째 마을 사람들의 연락을 받은 둘째 마을 사람들이 모두 나와 날아가는 거북이를 보면서 야 정말이구먼! 누가 저런 묘책을 냈을고! 칭찬의 소리가 드높았습니다. 거북이는 속으로 내가 했어요 내가! 하였습니다. 세 번째 산을 넘으니 이미 소식을 들은 마을 사람 모두가 온통 나팔을 불고 꽹가리를 치면서 이 기이하고 신기한 광경을 보면서 찬탄하고 칭찬하였습니다. 만고에 없는 이 놀라운 일을 누가 생각하고 누가 이루었는고! 하였습니다.

거북이는 너무너무 감격하여 그만 "내가 했지!" 하였습니다. 거북이가 "내가 했지!' 하고 "내..." 하는 순간 거북이는 공중에서 곤두박질 치면서 떨어져 내려 배가 터져 죽었습니다.

이제 중곡동 교회를 창립하는 여러분은 앞으로 각자 맡은 달란트로 교회를 섬길 때, 사람들이 야 거 참 좋구만! 거 누가 그런 일을 했나? 거 참 훌륭한 일로구만, 참 감사하구만! 할 때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내가 했지!" 하는 순간 그 모든 헌신과 충성이 땅에 떨어져 박살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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