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매주 주보에 넣기 좋은 기독교적인 글만 엄선하여 모았습니다.

예수님도 비유로

예화모음

  세상에서 가장 귀한 세가지 금은 황금, 소금, 지금 이라고 한다. 나도 좋아하는 세가지 금이 있다. 현금, 지금, 입금 이다 ㅋㅋㅋ(햇볕같은이야기 사역 후원 클릭!)

이불은 누가 빨라구

낮은울타리............... 조회 수 1351 추천 수 0 2002.12.24 15:33:55
.........
아내가 어이없는 사고로 우리곁을 떠난지 4년, 지금도 아내의 자리는 너무 크기만 합니다.

스스로 밥 한끼 끓여먹지 못하는 어린아이와 남편을 두고 떠난 심정이야 오죽했겠습니까마는 난 나대로 아이에게 엄마 몫까지 해주지 못한게 늘 가슴 아프기만 합니다

언젠가 출장으로 인해 아이에게 아침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하고 출근준비만 부랴부랴 하다가 새벽부터 집을 나섰던 적이 있었지요,

전날 지어먹은 밥이 밥솥에 조금은 남아있기에 계란찜을 얼른 데워놓고 아직 잠이 덜 깬 아이에게 대강 설명하고 출장지로 내려갔습니다.

그러나 일이 손에 잡힐 리가 있나요? 그저 걱정이 되어 몇번이나 전화로 아이의 아침을 챙기느라 제대로 일도 못 본 것 같습니다.

출장을 다녀온 바로 그날 저녁 8시.집으로 돌아온 나는 아이와 간단한 인사를 한 뒤 너무나 피곤한 몸에 아이의 저녁 걱정은 뒤로 한 채 방으로 들어와 양복상의를 아무렇게나 벗어던지고 침대에 대자로 누웠습니다.

그순간,"푹! 슈-"소리를 내며 빨간 양념국과 손가락만한 라면 가락이 침대와 이불에 퍼질러지느게 아니겠습니까? 펄펄 끓는 컵라면이 이불속에 있었던 것입니다.

이게 무슨 일인가는 뒷전으로 하고 자기방에서 동화책을 읽던 아이를 무작정 불러내 옷걸이를 집어들고 아이의 장딴지와 엉덩이를 마구 때렸답니다.

" 왜 아빠를 속상하게 해! 이불은 누가 빨라고 장난을 쳐, 장난을!"다른 때 같으면 그런 말은 안 했을 텐데 긴장해 있었던 탓으로 때리는 것을 멈추지 않고 있을 때,아들 녀석의 울음섞인 몇 마디가 나의 매든 손을 멈추게 했습니다.

아들의 얘기로는 밥솥에 있던 밥은 아침에 다 먹고, 점심은 유치원에서 먹고, 다시 저녁때가 되어도 아빠가 일찍 오시질 않아 마침 싱크대 서랍에 있던 컵라면을 찾아냈다는 것입니다.

가스렌지 불을 함부로 켜선 안된다는 아빠의 말이 생각나서 보일러 온도를 목욕으로 누른 후 데워진 물을 컵라면에 붓고, 하나는 자기가 먹고 한개는 출장 다녀온 아빠에게 드리려고 라면이 식을까봐 제 침대 이불속에 넣어두었다고 합니다.

그럼 왜 그런 얘길 안 했냐고 물었더니 제 딴엔 출장다녀온 아빠가 반가운 나머지 깜박 잊어버렸다는 것입니다.아들앞에서 눈물을 보이는 것이 싫어 화장실로 뛰어들어간 저는 수돗물을 크게 틀어놓고 엉엉 소리내어 울었습니다. 한참이나 그러다가 정신을 차리고 나와서는 우는 아이를 달래 약을 발라주고 잠을 재웠습니다.

라면에 더러워진 침대보와 이불을 치우고 아이방을 열어보니 얼마나 아팠으면 잠자리속에서도 흐느끼지 뭡니까?

정말이지 아내가 떠나고 난 자리는 너무 크기만 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나는 그저 오랫동안 문에 머리를 박고 서 있어야 했습니다.

낮은울타리.99.5(이재종/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2 콜린 파월의 생활신조 13가지 콜린 파월 2003-01-06 1704
181 하나님 일과 내 일 존 화이트 2003-01-06 1707
180 능력 있는 기도법 리차드 포스터 2003-01-06 2816
179 묵상하는 복 [1] 이성희 목사 2003-01-06 1689
178 가슴 아픈 것들은 다 소리를 낸다. 김윤정 2003-01-06 1606
177 세월에 깎이지 않는 얼굴 박재순 2002-12-28 1715
176 어느 훈련병의 일기 낮은울타리 2002-12-24 2192
175 자전거 [1] 낮은울타리 2002-12-24 1442
174 못생긴 나의 도장 낮은울타리 2002-12-24 1747
173 어느 봄날의 기억 살로트 웨크슬러 2002-12-24 1522
172 나의 스승, 나의 아들 이민정 2002-12-24 1566
171 테디 베어 데일 로얄, 2002-12-24 1477
170 이웃사랑과 바꾼 결혼 십주년 여행약속 중앙일보 2002-12-24 2210
169 보고십흔 내아들 좋은생각 2002-12-24 1512
168 전철 계단 손잡이 [1] 솔로몬 2002-12-24 1537
167 어머니의 한쪽 눈 솔로몬 2002-12-24 1669
166 남편의 사랑 솔로몬 2002-12-24 1580
» 이불은 누가 빨라구 낮은울타리 2002-12-24 1351
164 할머니의 초콜릿 권채경 2002-12-24 1485
163 만남의 소망 낮은울타리 2002-12-24 2634
162 누가 포도잼 병을 깨뜨렸나? 임지혜 2002-12-24 1195
161 가장 중요했던 시험 문제 조안.C. 존스 2002-12-24 2551
160 한 알의 콩 이야기 [1] 솔로몬 2002-12-24 1820
159 온유한 사람 칼빈 2002-12-07 2484
158 성인이 되자 [1] 예화 2002-12-07 1591
157 온유한 사람 하아로우 2002-12-07 2109
156 지식에 대한 오해 file [1] 로자베스 캔터 2002-12-07 1781
155 잘못된 사상과 풍조 키르헬 2002-12-07 1917
154 혼란 중에 드려야 할 바른 예배 예화 2002-12-07 2580
153 누가 더 예배를 필요로 하는가? 예화 2002-12-07 3046
152 너무 쉽게 포기하지 말라 file [1] 베토벤 2002-12-07 2571
151 생각하는 시간 율리아누스 2002-12-07 2065
150 육체의 소욕을 결단하는가 아셉시마스 2002-12-07 2381
149 역전의 승부정신 예화 2002-12-07 2305
148 길을 잘 모를 때 file [1] 예화 2002-12-07 2193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