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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이 필요한 실존

배수영............... 조회 수 1826 추천 수 0 2003.02.05 10: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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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평안은 무엇일까? 불안한 이 시대를 살면서 굳이 평안을 말하라고 한다면, 이런 평안이라고 말하고 싶다.
바다의 거대하고 힘찬 파도가 바위에 부딪치고 있었다. 번개가 번쩍거리고 천둥이 노호하며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조그마한 새는 바위 틈에 있는 보금자리에서 머리를 날개 밑에 파묻고 평화롭게 잠들어 있었다. 이렇듯 폭풍우 속에서도 곤히 잠들 수 있는 것이 참 평안이다. 또 다른 평안을 말하자면, 매우 힘차고 요란한 물줄기를 뿜어대면서 내리치는 폭포가 있었다. 사방은 굉음과 함께 전쟁터를 방불하게 하지만, 갸날픈 새는 폭포 안에서 고요하고 안락한 둥지를 틀고 쉼을 누리고 있었다. 이처럼 폭포가 내리치는 속에서도 안정을 찾는 것이 진정한 평안이다.
우리는 보잘것없는 새, 가련한 새와 다를 바 없는 불안한 존재이다. 그러나 곤혹과 혼란이 가득한 세상사에서 평화롭고 안전히 쉴 수 있는 것은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새의 날개와 같으며, 항해하는 배의 돛대와 같아서 본향으로 능히 인도해 줄 수 있는 유일한 소망이다.
아무리 많은 것을 소유해도 그 조건 때문에 불안의 터널을 쉽게 빠져나갈 수는 없다. 권력이, 지식이, 수단과 방법이 불안의 영향력을 막을 수 없다. 불안은 인간 실존과 더불어 우리 마음속에 기생하지만, 예수님 안에 있는 능력의 십자가는 불안이라는 요소를 근본적으로 추방해 준다. 진정한 평안은 안식의 근원자이시며, 또 안식을 제공해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만 누릴 수 있다.

- 어거스틴의 내면 세계로의 여행 / 배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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