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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의 2층 베란다

임복남............... 조회 수 917 추천 수 0 2003.06.24 00:08:22
.........
내 영혼의 2층 베란다 암7:10-17

이사를 온 후 가족들 사이에 어느 새 베란다에 서서 놀이터를 내려다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마치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있는 듯 베란다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봅니다.
모두가 늦동이 때문입니다. 그 아이가 혼자서 놀이터에 갔을 때면 영락없이 한 사람씩 베란다에서 지켜보는 것입니다.
문득 첫아이가 처음 혼자서 놀이터에 나가던 날이 생각납니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아버지인 내가 아이의 담력을 키우려고 강제로 내려보낸 날이었습니다.
아이를 내려보낸 후 2층 베란다에서 아이를 지켜보았습니다.
아이는 3m 폭도 되지 않는 길 건너의 놀이터에 가는데 마치 십리 길을 걸어가듯이 조심조심 한발자국씩 걸음을 옮겼습니다.
혹시 길이라도 잊을세라 돌아보고 또 돌아보면서 그렇게 아이는 놀이터를 향해 걸어갔습니다.

아내와 나는 2층 베란다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문득 내 자신의 모습을 보고 놀랐습니다.
언제 쥐었는지 내 손에는 신발이 들려져 있었고, 마치 땅!하는 총소리와 함께 달려가는 100m 선수의 모습을 하고 서 있는 것이 아닙니까?

그래요,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마음일 것입니다.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인생 길을 걷게 하시는 하나님...
조심 또 조심 살아가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혹시 넘어질까, 길을 잃을까, 오늘도 내 영혼의 2층 베란다에서 지켜보고 계시겠지요?
자식을 키우면서 끝없는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습니다.
오늘도 늦동이가 놀이터에 나갔습니다.
서로 말은 하지 않지만 베란다에는 할아버지를 위시하여 차례대로 무언가 무척 궁금한 사람처럼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겉으로 내색하진 않지만 똑 같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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