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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의 방법들

토마스............... 조회 수 1584 추천 수 0 2003.08.03 17:4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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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의 방법들

묵상을 한다면서 우린 '방법'이나 '체계'에 관심을 갖습니다. 그러나 정작 필요한 건 '태도'와 '조망'(眺望)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있고, 그리스도 안에서 '눈으로 보지 않고서도' 아버지 하나님이 '보인다'고 하는 사실을 신앙으로 고백할 수 있다면 사랑이 우리 존재에 가득 채워지고 우리를 주장합니다.
묵상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어려운 순간들을 참고 은혜의 때를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묵상은 하나의 '운동'이며 이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죽음에서 생명으로 옮겨가는 통로가 되어 줍니다. 뿐만 아니라 '죽음'의 요소 또한 포함하고 있습니다. 우리 자신의 무가치함으로 내려가는 것이며, 무기력함과 좌절과 불신앙과 혼란과 무지함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이 묵상을 시작함에 있어서 우리는 곧 기도 생활의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지속적인 기도 생활에서 일정한 유혹과 망상은 정상적인 일부입니다. 어느 정도 묵상 기술을 습득했다고 생각할 때 오히려 온갖 종류의 이상한 생각들에 사로잡혀 있음을 깨닫기도 합니다. 마치 그런 생각들이 우리 노력에 대한 하나님의 축복의 증표와 은혜라고 확신하고서 거기에 집착할 수도 있습니다.

영적 생활에는 기교도, 지름길도 없습니다. 영적인 수단을 계발해서 자신에게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대개 하나님의 뜻과 은혜를 무시하는 태도를 견지하게 됩니다. 자기 확신과 자기 만족에 가득 찬 오류를 갖기도 합니다. 묵상 생활에서 이것저것을 얻으려 하고 나름대로 미래의 방침을 세우려고 계획합니다. 처음부터 자기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사실 아무것도 배울 수 없습니다.
이같이, 뭔가를 성취하려 하고 더 '높은 단계의 기도'라고 믿는 것에 대한 자기 확신에서 오는 올무에서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스스로의 공허함과 무익함에 사로잡혀 무기력하게 되는 것, 지나친 교만과 영적인 허영의 올무에 따른 나태함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겸손과 회개의 오랜 과정이 필요합니다.
묵상에 있어서 또 다른 방해물은 영적인 무력감 즉 내적 혼란과 냉담과 확신의 결여입니다. 이것은 출발은 만족스럽게 했지만 묵상 생활이 심각해질 때 찾아오는 불가피한 침체를 경험하는 사람들의 경우에 해당합니다. 기도가 메마르고 고독하고 혐오스러울 때, 무의식적인 공상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를 불쾌하게, 심지어 불안하게 합니다.
우리는 내부에 있는 것이 실제적이고 영적이고 초자연적이라는 것을 구실 삼아 외부의 것을 세속적이고 육감적이고, 물질적이고 은혜에 배치된다고 몰아 붙여 소홀히 하거나 경멸하려는 경향도 가지고 있음을 주의해야 합니다.
소위 많은 그리스도인들의 '영적인 생활'을 특징짓는 무력감과 반감은 일상 생활의 구체적인 영역에서, 즉 자연, 육체, 일, 친구, 주변 환경에 대한 단순한 존중으로 치유 가능하기도 합니다. 플라톤이 말하는 초자연적인 것, '이데아'와 구체적인 자연 세계를 분리시키는 것은 순수한 기도와 묵상 생활에 아무런 실제적인 도움을 주지 못합니다.
이것 하나만 잊지 마십시오. 묵상은 삶에 굳게 뿌리내리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음을.

- 토마스 머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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