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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동산에 오른 적이 있는가

보시니............... 조회 수 1242 추천 수 0 2003.08.05 10:4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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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동산에 오른 적이 있는가

몇 년 전 설악산에 오른 적이 있다. 속초 방향에서 올라가는 외설악 등산 코스. 첫날은 와선대, 비선대를 거쳐 금강굴로 향하는 코스를 택했다. 등산에 익숙지 않았던 나는 큰 바위들로만 이루어진 등산로를 능숙하게 올라서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 모습에 놀랐다. 가끔 미끄러지는 바람에 젊은 나도 조심스럽게 걸음을 디뎠는데 노인 분들이 그리 개의치 않으시고 잘 올라가시는 것이었다. 신기해서 한 할머니께 여쭈었더니 설악산 근방에 사셔서 아침에 산책하듯 꾸준히 오르신단다. 귀띔으로 입장료 안 내고 들어오는 샛길들이 몇 있다고 알려 주셨다. 많이 부러웠다. 이보다 더 좋은 산책코스가 있으랴. 마고선녀가 누워서 한가로이 시간들을 보냈다는 와선대, 그가 승천했다고 전해지는 비선대. 이곳에 다다르기까지 등산하는 이들은 비취빛 계곡물 때문에 눈이 피곤한 줄 모른다. 계곡물에서 유난히 비취빛이 난다고 느낀 것은 나만의 착각인지도 모른다. 무척이나 더운 날을 보내고 있는 요즘, 비선대에서 흘러내리던 시원한 물줄기와 계곡물의 신비한 반사광이 그립다.
겁이 많은 사람은 용기를 내야만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은 금강굴은 미륵봉 절벽 중간에 위치해 있다. 지금이야 철계단을 만들어 놓아 어느 정도 수월하게 올라가지만 신라의 원효대사가 그곳에 기거하면서 금강경을 완성했다고 하니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 그 굴의 위치를 직접 본 사람들은 특수 장비도 없이 암벽을 오르내린다는 것이 잘 상상되지 않을 것이다. 축지법이나 도술을 사용했나?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무시무시하고 허술해 보이는 철계단을 여전히 잘 오르내리셨다.
다음 날은 하룻길로 대청봉을 넘으려 했다. 그러나 아침에 조금 늑장을 부리다가 시기를 놓쳐서 울산바위 코스로 일정을 변경했다. 가는 도중에 흔들바위가 있는데 요 근래 재미있는 얘깃거리가 인터넷 상에서 돌았다. 외국 선수들이 관광차 들렀다가 '진짜 흔들어도 안 떨어지냐'며 힘껏 밀어서 흔들바위가 굴러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설악산 관리소가 온통 난리가 났다고. 육하원칙에 맞춰서 쓰여진 그럴싸한 인터넷뉴스였다. 그 때문에 애매하게도 설악산 관리소가 문의전화로 엄청 시달려야 했다는 것이다. 내가 오르던 당시에도 여러 사람이 굴려보겠다며 힘껏 흔들어도 보고 멋진 자세를 취하며 사진을 찍고 있었다.
드디어 술 취한 사람처럼 얼굴이 벌개진 채 올라선 울산바위. 가을 단풍 시즌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영상화면의 단골. 정말 병풍처럼 촤라락 펼쳐진 어마어마하게 큰 암반이었다. 그 큰 덩어리가 하나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들은 것 같다. 힘들게 올라왔는데 정작 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기념품 장사꾼과 안전 철책만 있을 뿐. 올라선 사람들은 설악산의 웅장함과 울긋불긋 풍경에 감탄하고, 자신의 발아래 엎드린 산맥을 보며 흡족해 했다.
산을 정복했다?
'에베레스트 산 최고봉 7번째 정복!' 우리는 이런 말을 즐겨 사용한다. 그러나 내가 울산바위에 올라섰을 때의 느낌은 결코 그게 아니었다.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섰는데 발 밑의 거대한 산세와 바위의 웅장함에 도리어 내가 한없이 위축되었다. 아빠의 무동을 처음 탄 꼬마의 심정, 그것이었다. 아빠를 믿으면서도 겁을 내며 조바심하는 마음. 아슬아슬하게 바위 언저리에서 비디오카메라를 찍는 사람도 보았다. 한 발짝 헛디디면 까마득히 떨어질 듯 위태로운데. 그분이 자신을 믿은 것인지, 아니면 산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였는지 지금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충격이었다. 남자의 강한 정복욕구가 산 정상에 오름으로 채워지리라 생각했던 과거의 오만이 한순간에 무너져버렸다. 산의 풍채에 무릎꿇고, 그의 무거운 침묵에 다시 납작 엎드렸다.
그리고 …
그것은 작디작은 피조계의 한 점에 불과한 그 병풍을 펼쳐놓으신 하나님에 대한 경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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