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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저 깊은 산 속에서 그들은 지금도 애타게 외치고 있다

보시니............... 조회 수 1608 추천 수 0 2003.09.24 17:5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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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저 깊은 산 속에서 그들은 지금도 애타게 외치고 있다

무더운 7월 오후, 우린 단기 선교 여행차 중국에 있었다.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갑자기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더니 주룩주룩 기분 좋은 소리와 함께 우리의 더위를 씻어주었다. 오후가 되자, 비는 그치고 어제의 뜨거움을 용서하라는 듯 예쁜 햇살이 따듯하게 우리를 반겨 주었다. 뜨거웠던 전날부터 산책 가자고 조르던 성수오빠(중국에서는 외국인이 종교를 전하는 것이 불법이므로 우리는 김성수 전도사를 '오빠'라고 불렀다). 때를 놓치지 않고 산책 가자고 조른다. 이번엔 날도 시원하고 하니 소원이나 들어주자는 데 의견을 모아 산책길에 나섰다. '라면 한 상자와 옷가지도 챙기라'는 성수 오빠를 보며 탐탁지 않은 마음으로 따라나섰다.
산에 오르는 길은 만만치 않았다. 비가 와서 그런지 발이 진흙 속에 쑥쑥 빠져서 무척 걷기 힘들었다. 소똥은 왜 그리 많은지, 피해서 발을 떼느라 고생했다. 그래도 어제와는 달리 태양이 뜨겁지 않은 것에 감사하며 걸었다. 얼마 안 있어서 성수 오빠와 길을 안내해 주시는 집사님이 말씀하시길,
"지금 우리는 북한 동포에게 가고 있습니다. 그들은 중국 공안당국의 단속이 심해서 산속에 숨어 지내고 있습니다. 그들을 만나 음식과 옷가지를 나눠주고자 합니다 …."
'그랬구나.' 산책이라 표현한 것은 행여 실수해서 중국인들 귀에 들어 갈까봐 그랬던 것이다. 성수 오빠가 알려 주었다.
"어제 너무 뜨거워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드렸어요. 산속 북한 동포를 찾아가는데 너무 덥지 않게 해달라고. 그랬더니 오늘 이렇게 시원한 날을 허락하셨군요. 너무 감사하지요?"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그랬구나. 중국까지 왔으니 만나보는 것도 좋긴 한데 이렇게 고생하면서 갈 필요가 있을까?' 이런저런 생각에 질퍽질퍽한 땅을 불평하며 걸었다. 한 3,40분 걸었을까, 깊숙한 안쪽에 얼핏 움집 같이 생긴 나뭇가지로 얼키설키 얽어놓은 아주 작은 집이 나타났다.
"저게 뭐지? 설마 …."
그렇다. 탈북 동포 부부가 그곳에 살고 있었다. 북한에서 장교 생활을 하던 남편과 부인이 탈출해 그 움집 같은 곳에서 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밝은 미소로 우리를 반겨주었고 그 미소에 올 때의 불평과 한숨은 사르르 녹아버렸다. '말로만 듣던 북한 사람들을 눈앞에서 직접 보게 되다니, 그것도 이역만리 중국 땅에서 ….'
꿈만 같았다. 감격과 기대, 반가움이 마음속 가득 피어올랐다.
그들의 얘기를 듣게 되었다. 말하는 와중에 그들의 눈에서 굵은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분위기가 엄숙해졌다. 이때 누군가가 침묵을 깨고 조심스럽게 물음을 던졌다.
"저, 두만강은 어떻게 건너셨습니까?"
이 물음이 나올 줄 알았다는 듯이 미소를 머금고 떨리는 목소리로 회상하듯 대답했다.
"처음엔 엄두도 내지 못 했습네다. 두려웠지요. 저는 신앙이 없었시요. 하나님을 믿질 않았기등요. 근데 이 체제에선 더 이상은 살 수 없다는 생각에 마음을 추스르고 아는 목사님께 전화했습네다. 목사님께서 '떨리지? 무섭고 떨리면 무조건 기도해. 안 믿더라도 무조건 하나님을 믿고 기도해봐. 두만강 건널 용기가 나지 않을 때 거기서 도와달라고 기도해!'라고 말씀해 주셨습네다. 저는 마음을 오지게 먹고 '그래, 속은 셈치고 믿어나 보자'는 생각에 두만강 건널 준비를 채린 후, 강가에서 어두워질 시간을 기다렸습네다. 너무나, 너무나 떨렸습네다! 그래서 "하나님, 도와 주시라이요!"를 수없이 외치고 "뎡말로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믄 오늘 밤 저희 가족 무사히 강을 건너게 해 주십시오"라고 간절히 간절히 기도했습네다. 밤이 오기를 기다리는데 이게 웬 일입네까? 하루종일 맑고 구름 한 점 없던 날씨가 갑자기 바람이 심하게 불기 시작하더니 어두워지자 천둥소리와 함께 억수로 비가 쏟아지는 것입네다. '아, 고것 참 신기하다' 생각하며 '하나님, 이왕 비를 주실라믄 더 많이 오게 해 주셔서 강을 건널 때 안 들키게 해 주십시오'라고 기도했더니 정말 몇 시간 후엔 요란한 천둥 번개와 함께 더 많은 비가 내리는 겁네다. 저는 이때다 싶어서 큰아들을 엎고 강으로 들어가는데 보초들은 비가 와서 다 초소로 들어갔지만 해필 그 건물 옆에서 아들놈이 빽빽 울어대는 겁네다! 아, 우린 이제 들키고 말겠구나. 우는 소리가 너무 커서 들렸을 거라 생각하며 이제 죽었다는 생각에 두 아들에게 강물을 먹여 기절시킨 후 들쳐 엎고 그래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건너갔습네다. 그런데 참말로 신기한 것이 아무도 나와 보는 사람이 없는 것이었습네다.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너무 크고 심해서 다 들렸을 텐데 …. 하나님이 그 소리를 듣지 못하게 그들의 귀를 막아주셨나 봅네다. 정말, 정말 아무도 나와 보는 사람이 없었습네다 …."
이 얘기를 들려주는 남자의 눈은 빛나고 있었다.
우리 일행은 마음이 북받쳐 올라 울고 있었다. '하나님은 나의 하나님, 우리의 하나님만이 아니시구나 ….' 그분께서는 북한에서도 동일하게 살아계신 하나님, 역사하시는 하나님, 북한 동포들의 하나님이었다. 이어서 아내가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우린 그렇게 하나님을 체험했습네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까지 그분이 우리를 굶어 죽지 않게 보살펴주시고 인도하셨습네다. 여러분, 이 산 아래에선 찬양도 하고 말씀도 들을 수 있지요? 참 부럽습네다. 우리의 소원이 무엇인지 아십네까? 피아노가 있는 예배당에서 남한 동포들과 함께 마음껏 찬양하고 기도하고 말씀 듣는 게 소원입네다. 우리, 그 꿈 … 언젠가는 이루어지겠지요?"
또다시 흘리는 눈물. 검게 그을리고 야윈 얼굴에 흐르는 그 뜨거운 눈물이 어찌나 마음 깊숙이 박이던지, 우리 모두 울음을 터뜨리고야 말았다.
산에 오르면서 불평하던 마음. 피아노뿐이 아니라 드럼과 신디사이저, 오르간, 첼로 등 온갖 악기를 이용해 예배드리면서 나는 얼마나 감사했던가. 겨울이 오면 이들은 어찌 살아갈 것인가. 이런저런 생각에 엉엉 울어버렸다. 나 자신이 왜 이리 못난이인지. 늘 좋은 환경과 조건에서도 감사하지 아니하고, 하나님과 사람 앞에 겸손하지 못한 내 모습을 발견했다.
그분들의 자녀들은 안전을 위해 고아원에 맡겨 놓았다 한다. 나는 부모님의 보호 아래 호강하면서도 늘 만족해하지 못했는데, 나의 죄된 모습을 떠올리며 회개했다. 또한 헐벗고 굶주리는 북한 동포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지 못하고 진심으로 사랑, 아니 관심 갖지 못했음에도 깊이 뉘우쳤다.
"산에 올라 올 때 고생, 많이 하셨죠? 우리 이렇게 힘들게 만났는데 … 올라올 때의 고생은 잊어주세요. 이렇게 좋은 만남만, 좋은 추억만 가지고 돌아가세요. 우리 … 언젠가 또 만날 날이 있겠지요? 떨어져 있어도 서로 기도해 주면서 살아요. 언제까지나 이렇게 살지만은 않겠지요. 올 때도 눈물, 보낼 때도 눈물. 눈물뿐이네요. 마음이 너무 아프지만 좋은 추억만 간직하세요. 울지 마시고요."
아내는 말과 함께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을 꼬옥 안아주며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거기에 말은 필요없었다. 눈물, 모두 눈물과 미소로 마음이 통했다. 서로의 마음이 교감되고, 그렇게 서로를 안아 상대의 체온을 느끼며 하나됨을 경험했다. 이제, 헤어져야만 했다. 그들을 뒤로하고 돌아오면서 한동안 흘러내리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말이 필요하지 않았다. 각자 받은 은혜와 감격과 느낌들을 간직한 채 서로의 손을 꼬옥 잡고 산을 내려왔다. 이 땅에 불의와 고통이 사라지고 하나님의 공의가 실현되는 그날, 남과 북이 하나가 되어 그분을 찬양할 날을 천국 가는 그날까지 소망하며 기도할 것이다.
그들은 지금도 저 중국의 깊은 산속에서 외치고 있다. 그 산뿐이랴, 수많은 북한 동포들이 간절히 소원하고 있다. 남과 북이 하나 되고 싶다고, 함께 어우러져 예배드리며 우주만물의 창조주 하나님을 찬양하고 싶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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