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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러운 과거는 지나갔다

이한규............... 조회 수 1081 추천 수 0 2003.10.21 19: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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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러운 과거는 지나갔다

인간의 기억 창고는 희한하기만 하다. 기뻤던 일에 대한 기억은 쉽게 희미해지지만 슬펐던 일에 대한 기억은 쉽게 잊혀지지 않기 때문이다. 타인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던 일은 쉽게 잊어버리지만 타인으로부터 섭섭한 일을 당했던 일은 마음속에 쓴 뿌리가 되어 잘 잊혀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희한한 기억력으로 많은 사람들이 슬픈 과거에 매여서 살며 현재와 미래를 망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모든 서러웠던 과거는 어제로 이미 지나갔다. 그러므로 서러운 과거에 매여 ‘이렇게 되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으로 현재를 무참하게 짓밟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것이다. 인간의 과거에 충실해야 하기도 하지만 현재에 더욱 충실해야 하는 것이다. 과거의 서러움이 현재의 의욕을 상실하도록 만들지 말자! 또한 과거의 슬픔이 내일에 대한 설레이는 기대를 무너뜨리도록 만들지 말자! 왜 동양 문명이 서양 문명보다 뒤진 모습을 가지게 되었는가? 그것은 동양 문명이 서양 문명보다 슬픈 과거에 집착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과거의 슬픈 일이 기록된 페이지에 자꾸만 시선을 고정시키지 말자! 하루에 할당된 일조차 수월하게 감당하기 힘들어하는 우리의 튼튼하지 못한 어깨에 과거의 일조차 지게 하려는 것은 어리석은 행위가 되는 것이다. 서러운 과거는 이미 지나갔다.

눈물섞인 빵 껍질을 씹을 때 / 이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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