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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려 가는 당나귀

이정수............... 조회 수 1660 추천 수 0 2003.10.21 23:5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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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예화 261. 팔려 가는 당나귀

전에 초등학교 국어 책에 <팔려 가는 당나귀>라는 우화가 있었습니다. 기억나시는지요?. 나는 그 때 그 이야기의 메시지가 무엇인지 아리송했었는데, 최근 <이슬람의 현자 나스레딘, 현대문학북스, 13-16쪽>을 읽으면서 그 이야기의 원조가 이슬람 문화였구나 하는 것과,  아, 그랬었구나 하는 배움이 있어 여기 소개합니다.

이슬람 현자 나스레딘에게 자신의 외모에 대한 심한 콤플렉스로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을 몹시 꺼리는 13살 난 아들이 있었다. 나스레딘은 아들에게 세상 사람들이란 무엇을 해도 흠집내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세상 사람들 말에 신경쓸 것 없다고 누누이 말해도 아들은 도무지 들으려 하질 않았다.

어느 날, 나스레딘은 아들에게 시장엘 꼭 좀 다녀오자 하고는.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서서 당나귀를 끌고 갔다. 그 모양을 보고 사람들은 비웃었다. 저런 바보 멍청이 같은 사람들이 있나 당나귀를 타지 않고 힘들게 끌고 가다니 하였습니다.

다음 날, 아버지 나스레딘은 당나귀를 타고, 아들은 걸었다. 그 모양을 보고 사람들은 저런 무정한 애비가 있나 어린 자식을 걷게 하다니! 하였습니다.

다음 날, 아버지는 걷고 아들이 당나귀에 타고 갔습니다. 이 모양을 보고 사람들은 저런 못된 놈이 있나 늙은 애비를 걷게 하고 저는 편히 가다니 하였습니다.

다음 날, 아버지와 아들이 모두 당나귀를 타고 집을 나섰다. 그 모양을 보고 사람들은 저런 모진 사람들이 있나 당나귀가 불쌍하지도 않은가 봐 하였습니다.

다음 날, 아버지와 아들은 당나귀를 둘이서 짊어지고 길을 갔다. 그 모양을 보고 사람들은 아니 저런 미친 사람들이 있나? 당나귀를 짊어지고 가다니 하였습니다.

그러자 아버지 나스레딘은 아들에게 말하였다.

"얘야, 잘 들었지?
이 세상 사람들은 네가 무슨 일을 하든, 항상 트집 잡고, 흠집 내려하고, 험담을 한단다. 그러니 너는 이 세상 사람들 말에 귀를 기울여서는 안 된단다"

남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갈 뿐입니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그렇게 내 길을 갈 뿐입니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갈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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